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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카메라에 담다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카메라에 담다

 

김병연 VJ
출동! 6mm 현장 속으로, 전국시대, 청풍명월, 생생 스포츠, 생방송 아침이 좋다, 그 외 각종 특집 프로그램의 VJ로 활동
그의 초등학교 시절 꿈은 아나운서였다. 중학생 때는 기술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고 대학교 땐 모션그래퍼를 꿈꿨다. 형태는 변했지만 그가 향한 곳은 언제나 카메라가 있는 곳이었다.

 

 

6mm 카메라에 담은 지역민의 삶
“대학교 재학 시절 대전지역대학방송국연합의 의장을 맡고 있었어요. 당시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방송 트렌드였던 때였죠. 모 방송사에서 VJ를 권유해 첫발을 딛게 됐어요. 서툰 점이 많았지만 현장에서 내가 만든 영상이 방송되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그 뒤로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제 직업이 됐네요.(웃음)”
<생방송 아침이 좋다>의 전신인 <전국시대> 부터 대전MBC와 동고동락한 김병연 VJ의 말이다.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우리 지역의 명소와 삶을 소개하다 보니 가장 애착 가는 프로그램도 주저 없이 <생방송 아침이 좋다>를 꼽는다. 그의 애정 지수가 더해져서일까, 지역민의 소소한 일상과 장소가 김병연 VJ의 카메라 앵글에 담기면 어느덧 특별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이번엔 조금 긴 시간을 공들여 마늘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대전MBC가 창사 51주년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특집다큐멘터리 2부작 <갈릭루트>가 그것. 촬영 기간 7개월, 그중 30일 간 해외 6개국을 취재하며 마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흔하디흔한 식재료인 마늘이 양념에서 약재로, 다시 명품 가공품으로 무한 변신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통일감과 안정감 있는 영상 추구
“이번 <갈릭루트> 촬영은 아무래도 방송 시간이 길다 보니 안정적인 화면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주 카메라는 ‘캐논 5D 마크 3’으로 화사한 색감과 DSLR 특유의 심도가 있지만, 이 때문에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기에 가급적 플랫한 느낌으로 눈이 피로하지 않게 담으려 신경 썼어요. 평상시 제가 추구하는 영상도 비슷해요. 우선 보는 사람이 피로하지 않도록, 안정감 있는 화면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촬영 때마다 김병연 VJ는 자신을 연출자라 생각하며 카메라 앵글을 구획한다. 그와 함께 시청자의 시선을 고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 사용된 장비는 주 카메라 이외 보조카메라 SONY fs-700, 고프로, YI 카메라, 드론 DJI PHANTOM2, 바라본 슬라이드, 트라페지스트 미니포터블 등이 사용됐다. 제작비가 몇 배 증가하는 해외 취재 일정에서 다양한 장비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다양한 장비로 시간과 장소에 적합한 다채로운 영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촬영 장비에 능수능란한 그이지만 앞으로 도전할 분야가 또 있다고 욕심을 부린다.
“수중 촬영이요. 필요할 땐 잠수부의 도움을 받긴 하는 데 만족스럽지 못해서 준비 중이에요. 수영을 전혀 못 해서 수영과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계획이에요. 조금 더 장기적인 계획은 직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이에요.(웃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제 손으로 제작하는 게 멋지잖아요.”


네팔에서 담푸스 산장까지 다리에 쥐가 나도록 산행을 거듭하고, 입국허가서를 입국하는 날까지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이집트 취재 등 악재가 속출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김병연 VJ는 다시 미래를 꿈꿔본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막둥이까지 세 아이를 키우며 긴 출장에도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응원해 주는 아내 때문에라도 그는 꿈을 향해 힘차게 나갈 것이라 다짐한다. 방랑 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처럼 김병연 VJ는 오늘도 괴나리봇짐 대신 카메라 하나 둘러매고 그의 길을 떠난다.

 

안시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