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사모광장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우정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우정 

 

‘지란지교(芝蘭之交)’. 향기롭고 맑은 지초와 난초의 꽃 같은 벗 사이, 즉 아름다운 우정을 일컫는다. 우리가 잘 아는 공자가 언급한 바람직한 관계를 지향하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지란지교와 같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어릴 적부터 사귄 죽마고우가 있고, 어떤 이는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는 우정이 있다. 대전MBC와 서산시의 관계도 신뢰와 믿음으로 비롯된 우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방향을 함께 모색하며 다양한 정보 제공과 건전한 비판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왔다. 이런 대전MBC와 서산시가 한 목소리로 필요성을 제기한 사업이 있다. 바로 지역 최대 현안사항인 대산~당진 고속도로의 건설이다. 서산시는 비록 지금은 환황해권 경제시대의 도래와 함께 힘차게 발돋움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가 정책에서 소외를 받아온 지역이었다. 연간 3조 8000억 원의 국세를 납부하면서도 환경과 교통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주변시설이 그렇다. 또한 충청권 유일의 국제 관문항인 서산 대산항은 전국 6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며 신규 항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고속도로와 철도는 고사하고 변변한 4차선 도로 하나 개설되어 있지 않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대산읍 화곡리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에 이르는 24.3 킬로미터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6,800억 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이다. 그동안 서산시를 비롯해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들은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하지만 경제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두 차례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BC)이 ‘1’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가 비슷하게 나오거나 오히려 낮게 나온 지역도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준 사례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대산공단 입주기업체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인 대산공단은 매년 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국세를 납부하는데 6,800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경제성을 이유로 미루는 것은 누가 봐도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대산공단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차일피일 미룰 문제가 아니다. 다행인 것은 지난 4월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져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가 정책은 한 발 앞서 먼 미래를 겨냥해야 한다. 모든 것이 갖춰져 경제성이 있는 지역이라면 지금 당장 고속도로가 필요하다. 현재의 여건에 맞춰진다면 숨 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에 늘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국가 정책사업은 장래의 발전 잠재력과 확고한 계획 속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대산항 주변의 급속한 여건 변화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예타에 반영해주길 희망해본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은 서산시를 비롯한 충남 서북부권, 나아가 충청권이 환황해권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국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산시를 넘어 충청남도의 염원인 고속도로가 반드시 건설될 수 있도록 대산공단 입주기업과 충남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응원해주리라 믿는다.


대전MBC도 지역과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해 왔듯이 환황해권의 중심도시로 개척해 나가는 서산시의 여정에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기를 희망해 본다. 또한 100년 친구 대전MBC가 지역민의 신뢰 속에 더 크게 발전하고 지역 미디어 매체를 선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