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주로 연말연시에 달아오르던 기부 분위기는 근래 들어 연중에도 다양한 모금행사와 기부방법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원화되어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설립되어 민간복지영역에서 국민의 성금을 모아 소외이웃을 돕고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모금·배분 전문기관이다. 그리고 지금은 시민들이 더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금방법을 추진하여 지역 내 기부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14년에는 아너소사이어티(고액 기부) 최우수지회상을 수상하고, 올해 10월에는 나눔봉사단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나눔문화 정착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대전에 이러한 나눔문화를 정착할 수 있었던 것에는 대전MBC의 역할이 컸다. 대전MBC는 창립 이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기부문화 분위기 조성에도 큰 공헌을 해왔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전MBC는 지난 2007년 <여성시대>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는 <희망찾기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8년 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희망찾기 민들레>는 기부자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참여율은 물론 지속율도 높다. 또한 정기 기부나 일시 기부, 착한가게캠페인 모금,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부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전MBC는 2013년부터 ‘대한민국김장나눔대축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참여기업, 일반 시민이 함께 모여 나눔을 몸소 체험하는 행사로, 김장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시민잔치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배추부터 고춧가루까지 대전·충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김장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의 농업종사자도 함께 공생하는 사회공헌축제이다. 이 행사에는 약 30여개의 기업과 3,0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아 어린 자녀들에게는 나눔의 보람을 직접 느끼는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전MBC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공연·콘서트 티켓 기부, ‘견우직녀축제 사랑더하기’ 참가비 기부 등 다방면에서의 기부를 함께 진행해오고 있다.
이처럼 기부는 이제 전통적인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참신한 행사로 새로운 옷을 입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말에 거리의 빨간 모금함에 기부를 하거나, TV나 라디오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수화기를 집어 드는 기부 방식에서 한 발짝 나아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23일부터 대전사랑의열매에서는 ‘착한모임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동호회나 동창회 활동의 일환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모금캠페인이다. 이러한 모임 기부나 단체 기부의 등장은 시민들의 생활 속에 나눔이 정착되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중학교의 만화동아리는 매년 만화페스티벌에 참가해 얻은 수익금을 꾸준히 보내고 있고,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과학동호회에서도 몇 년 째 꾸준히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기부는 습관이고 문화다.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기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 SNS를 뜨겁게 달궜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방송 미디어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전이 ‘나눔명품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노력과 함께 ‘100년 친구 대전MBC’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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