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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대전MBC 공개홀에서 조영남 토크 콘서트 열려

 

PD가 본 조영남은 최고의 가수다. 2001년 발매된 <은퇴의노래>에서는 ‘제발 나 같이 불행한 가수한텐, 은퇴란 말은마세요 / 히트곡 한 곡 없이 30년을 버텼으니, 오죽허면 여북이나 했겠습니까’ 라고 했지만 이 가사는 믿기 힘들다.


‘평생에 가수왕 한 번도 못해보고, 가요 Top 10 한 번도 못꼈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이 히트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대 초 조영남 초기의 앨범들을 보자. <딜라일라>,<고향의 푸른잔디>, <선구자>, <보리밭>... 조영남이 아니면 부르지 못할 곡들이다. 팝을 번안했던 <딜라일라>와 <고향의 푸른잔디>를 원곡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조영남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선구자>와 <보리밭>은 성악을 전공했던 자신과 대중과의 호흡이다. 일생을 ‘자유로움’이라는 명제에 충실했던 조영남이 부르는 한국가곡은 서양식 발성으로 규격화된 성악가와는 다른,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가곡들이다.

70년대 후반 발표했던 <삽다리>에서 조영남이 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불리기에 충분한지 드러난다. 단순한 드럼반주에 구수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가수로서의 자존심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러한 한국적인 <노래>에 대한 조영남의 사랑은 80년대에 발표한 <화개장터>에서 꽃을 피운다. 다양한 가수가 등장하는 대규모 음악회에서 조영남이 부르는 <화개장터>는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엔딩곡이다.

 

 

 

번안 가요를 불렀던 70년대를 벗어나면, 한국가요사의 명곡들을 조영남에게서 찾을수 있다. <그대 그리고 나>, <사랑이여>는 조영남이 부르면서 다시 태어났다. 가수로서 노래를 고르는 귀가 탁월하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그의 숨은 명곡들도 만만치 않다. <도시여 안녕>, <지금>같은 곡들은 당장 대표곡으로 올려도 손색이 없는 곡들이다. 다만 더 유명한 곡이 더 많을 뿐이지만.이렇게 조영남의 노래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에게 <은퇴>는 엄살이 아닐까?


‘2015 조영남 토크 콘서트’가 12월 3일 오후 4시, 대전MBC공개홀에서 열린다. 많은 리사이틀과 콘서트를 열었던 조영남이지만, 이번은 방송과 함께하는 특별한 단독 콘서트이다.노래다운 노래와 함께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토크> 콘서트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무대이다.

 

 

 

 

이재우 제작부장 | 편성제작국 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