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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를 지나 UHDTV를 향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를 지나 UHDTV를 향해서

 

 

 

 

 

디지털 전환의 마무리를 함께 하다
대전MBC는 1964년 9월 26일 AM 라디오 방송 송출 이후1971년 4월 24일 TV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41년 후인 2012년 10월 31일, 아날로그 방식의 TV(흑백, 컬러TV)의 허가 폐지 신고를 제출했다. 아날로그 시대를 마감하고 디지털TV(HDTV)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또한DTV 임시대역으로 사용하였던 700MHz대역(ch52~69)에
서 DTV채널로의 전환까지 마무리했다. 디지털 방송의 시작은 필자가 입사하기 전에 이루어져 함께 하지 못했지만,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순간은 함께 할 수 있었다. 마치 용의 마지막 눈동자를 직접 그리는 듯한 순간이었다.


기술행정이란?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사실 기술행정이라는 업무는 제작현장의 엔지니어와 같이 현장감 있고 흥미진진한 업무는 아니다. 기술이라는 공학적인 단어와 행정이라는 사무적인 단어가 어우러져 있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전자, 전파공학 분야의 지식과 다소 딱딱한 문서 처리가 요구되는 업무이다.


기술행정 업무 중 주요 업무는 전파행정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방송을 목적으로 하는 지상의 무선국을 관리· 운용하며 이를 이용하여 방송을 행하는 사업자’라고 정의된다.전파를 사용하는 무선국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해당하는 법, 즉 전파법을 준수해야 한다. 전파행정은 전파법의 각조항들에 맞게 허가, 검사, 재허가, 변경허가 등의 문서를 작성하고 처리한다. 전파행정 업무를 위해서는 약간의 기억력(전파법 및 시행령, 허가 및 만료 일자, 방송 채널 등 기억)과 카테고리 별 폴더 정리, 문서 규격에 맞는 작성 능력만갖추면 된다. 다소 딱딱한 업무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 명확하게 떨어지는 업무도 없다. 기술행정은 이밖에도 방송장비검토 및 구입과 대내외 문서 처리, 기술 기획 등이 있다. 여러 대내외 문서 처리 및 협조와 규정, 법령 등 문서 작업이대다수이지만, 방송 기술 전반적인 이해 없이는 쉽게 할 수없는 업무이기도 하고, 방송 기술의 흐름에 함께한다고 생각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지금은 멀티(mutli) 시대
필자는 기술행정 업무와 더불어 방송 시스템 관리 업무를 겸하고 있다. 방송의 심장인 TV·DMB 주조정실과 편집실, 그리고 카메라 등을 관리하는 일이다. 방송 송출이 과거와는 달리 자동화로 바뀌면서 시스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다 보니 장비나 시스템 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철저한 시스템 관리와 더불어 적절한 시점의 장비 교체는 송출의 안정화와 직결되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이지만 편성국이나 보도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전달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관리가 필수적이다. 지난 2014년 통합전송망을 이전하면서 TV주조정실 도면을 그리고 케이블링과 세팅들을 해나갈 때의 기쁨과 성취감은 마치 학부시절 전자 도면을 그리고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각종 칩들을 납땜하며 결과물을 완성시켰을 때의 성취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짜릿한 느낌이었다.


이밖에도 송·중계소 관리자가 휴가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때는 대신 근무를 서기도 한다. 지역 방송사의 경영 여건이 전에 비해 좋지 않아 ‘일당백’의 자세로 여러 업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물론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각 분야별로 서로 도와가며 업무를 공유해나가고 있다.


DTV를 넘어 UHDTV시대로
지상파 방송사의 플랫폼인 ‘지상파(전파)’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지상파라는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이 무료라는장점이 있지만, 시청자가 지상파 플랫폼을 떠나 다른 플랫폼(케이블TV, IPTV, OTT 등)으로 갈아타고, 그 수가 많아지면 지상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는 대전MBC와 같은 지역 지상파 방송사에게 더 강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교과서적인 해법이긴 하지만 우선 직접수신율(케이블이나 IPTV 등 유료방송이 아닌, 안테나만 달아서 지상파 방송을 보는 가구의 비율)을올리고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 대안중 하나가 지상파 UHDTV라고 생각한다. IPTV에서 일부UHD제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제작물에의존하고 있다. 지상파 UHDTV 도입 시기와 전송 방식이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이 지면을 통해서 이야기할수는 없지만, 지상파 UHDTV서비스가 본격화되면 TV 서비스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다. UHDTV라는 그림이 이제 막 스케치를 시작했지만, 이 그림이 완성될 즈음에는 시청자들의 1/3 이상이 안테나를 통해 시청하는 그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고석재 |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