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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브랜딩, 어떻게 할 것인가?



OAP : On Air + Promotion


다른 채널의 스타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서로 비슷한 경향을 띄는 것은 채널 경쟁시대의 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MBC라는 채널의 브랜드이미지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채널브랜드’라는 것은 넓게 보면, 전체 프로그램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만, 구체적으로는 OAP 활동을 통해 구축되는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MBC 화면을 통해 보이는 모든 요소들의 기획과 제작, 그리고 운행과 관리까지 일관된 이미지를 만들고, 적절한 플랫폼을 통해 노출시키고,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공통된 심상을 이끌어 내는 작업이다.


OAP(On Air Promotion)는 말 그대로 TV방송화면을 통한 채널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홍보활동을 말한다. ID, 이어서, 채널ID, 캠페인, 연령등급, 흘림자막, 우상단 로고 등과 개편 및 프로그램 예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의 타이틀, 자막디자인에 이르기까지 OAP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MBC하면 흔히 떠오르는 큐브 이미지는 알게 모르게 매일 접하는 OAP 활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MBC OAP를 맡은 ‘채널브랜드디자인팀’은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 때 MBC CI에 있는 ‘네모’에 주목했다. 그것은 ‘스퀘어’ 형태의 창처럼 평면으로 해석할 수도, ‘큐브’ 형태의 상자처럼 공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스퀘어’나 ‘큐브’에 MBC의 여러 가지 성격을 담았다. MBC는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이 우선시되어야하고 변화의 공간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열다’라는 키워드를 찾아냈다. MBC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하고 이는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유로운 소통과 창조적 흐름이 생겨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처럼 대표성을 갖는 그래픽 모티프는 디자이너에게는 제작 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시청자에게는 일관된 인상을 심는 역할을 한다. MBC는 각 부서의 특성이 뚜렷하고 다른 개성을 가진 구성원들로 조직되어 있는 만큼 하나로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환경에 맞춰 무한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제시한다.




이미 채널은 하나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의 중요 요소인 방송미술은 더 이상 개별화된 기능이 아닌 총체적인 방향과 의식 하에 이루어진 디자인 전략으로 움직여야 할 때이다. 디자인 없이 브랜딩을 할 수 없고 디자인은 브랜드의 힘을 창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MBC의 대표 그래픽 모티프인 ‘열린 큐브’를 생각하며 필자에게는 방송 디자이너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생겼다. 현재와 미래의 방송디자인 동향과 신개념 파악, 타 방송사의 디자인 성공전략 및 디자인 경영 탐색, 채널 아이덴티티와 연계한 디자인 전략 수립, 그리고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요소(빛, 이펙트, 트렌드 등)들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대상이다. 앞으로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할 때, 소통과 창조적 흐름이 생겨나는 공간 ‘열린 큐브’를 한번쯤 떠올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