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역사와 내일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도시, 천안. 대전MBC는 지난 1992년 천안에 정식으로 지사를 설립했다. 천안, 아산, 당진 등 3개시를 취재 영역으로 하고 있는 천안지사는 지역의 참된 가치와 지향점을 찾아가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천안에 둥지 튼 지 23년
천안에 대해 물어올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일까.
광복 70주년을 염두에 두면 독립기념관이 떠오를 것이고, 수도권 규제완화가 세상의 관심사일 때는 산업단지를, 그리고 입시철이면 수많은 대학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만큼 천안은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대전MBC가 천안에 정식으로 지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몇 차례 조직개편도 있었지만 천안에 둥지를 튼 지 벌써 23년이 지났다. 당시 20만 명이던 천안시 인구가 지금은 60만 명을 넘어섰으니 말 그대로 상전벽해를 실감케 한다.
현재 천안지사의 취재 영역은 천안과 아산, 당진 등 3개시로 인구 100만 명이 넘는다. 강원도와 전라남도 등 일부 지방 MBC와 비교하면 이들 회사 전체가 담당하는 취재영역의 인구보다도 많다.
충남북부 지역은 최근 2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공업화가 이뤄지고, 증가하는 인구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이다. 이에 따라 천안지사의 취재대상은 일반적인 행정은 물론, 충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지표를 좌우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에서부터 아산의 배추농사와 천안의 배 농사, 당진의 실치 잡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반도체 산업 부진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이 크게 줄자 아산시의 올해 지방세 수입은 500억 원이나 줄었다. 그 여파로 아산시는 주민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각종 사업을 재조정하고,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수당도 20~30%씩 삭감해야 했다. 기업이 행정과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실감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11개 대학에 8만여 명의 대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천안,수도권 전철이 연결되면서, 서울 경기 지역의 실버 세대들이 전철을 타고 온천욕을 하러 다니는 아산, 그리고 서해안 고속도로 덕분에 서울 여의도에서도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당진시는 이제 모두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이다.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이점도 있지만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이후 공장유치 등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수십 개씩 이전하던 수도권 기업이 작년부터 발길을 뚝 끊어서 지자체마다 애를 태우고 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을 찾아서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면서 지역의 정체성은 이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자기 지역의 정체성과 발전성을 찾고자 하는 지역학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대전MBC 천안지사의 지향점도 이들 지자체의 ‘지역학’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자연자원과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발전시키는가에 따라 그 지역의 가치는 달라지며, 그 속에서 방송의 역할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력 확보는 다른 지역과의 비교우위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것, 즉 가장 지역적인 것, 그 지역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것, 그 지역에 와야만 먹을 수 있는 것, 그 지역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다.
충청권은 이제 대전 중심에서 세종, 내포와 함께 천안-아산-당진을 하나로 엮는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간직하고 싶은 역사와 내일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대전MBC는 지역의 참된 가치와 지향점을 함께 찾아가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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