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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의 꿈, 아프리카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대전MBC 카메라가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를 만났다. 빈곤의 대륙 아프리카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젊은 봉사단원들의 도전과 헌신 그리고 검은 대륙 곳곳에 자라나고 있는 희망의 새싹을 보았다.

 

 

 

 20시간에 가까운 긴 여정 끝에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톨레 국제공항에 발을 디뎠다. 처음 만나는 검은 대륙에 대한 기대도 잠시 아디스아바바 시내 곳곳에서 낡은 건물들과 차량들, 양철 지붕들로 뒤덮인 집들을 마주했다. 척박한 빈곤의 땅 아프리카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 방문의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공원을 찾았다.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23명의 전사자를 낸 에티오피아.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나와 자리를 지키고 선 주름진 얼굴의 참전용사들을 만났다. 팔순을 넘긴 노병의 입에서 흘러나온 아리랑 노래 가락에는 피로 맺었던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인연이 진하게 담겨있었다.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가슴에 꿈을 담아내다

다음날 취재진이 찾아간 곳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촌 내에 위치한 히브레피레 초등학교. 칠판과 책상만 덩그러니 자리 잡은 교실과 깨진 유리창들이 학교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을 위한 미술 교실을 운영 중인 한국의젊은 코이카 봉사단원 이지연씨를 만났다. 크레파스조차 구할 수 없어 교과서로만 미술을 배우던 아이들에게 그녀의 미술 교실은 빨강, 파랑, 노랑의 꿈을 그려나가는 도화지가 되어주고 있다. 흑백으로 가득 차 있던 아이들의 꿈에 색을 입히기 시작한 지 어느덧 2년, 아이들의 눈빛이 그저 좋아 에티오피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그녀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알록달록 예쁜 꿈을 그려가고 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 코커브쯔바 초등학교, 유창한 현지 언어로 아이들과 놀이에 한창인 또 한 명의 코이카 봉사단원을만났다. 2년 2개월째 에티오피아에서 봉사 활동 중인 서경희 단원은 최근 에티오피아 유치원생들을 위한 그림 동화책을 펴냈다. 변변한 그림 동화책조차 없는 에티오피아의 상황이안타까워 현지 교사들과 힘을 합쳐 그녀가 만들어낸 10권의동화책. 그녀가 만들어낸 그림책은 에티오피아 최초의 유치원생을 위한 그림책이다. 현지인들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국의 봉사단원이 이뤄낸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중심 케냐에서 희망을 만나다
에티오피아 코이카 봉사단원들의 열정을 뒤로 하고 취재진은 케냐로 이동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서쪽으로 90여km를 달려 도착한 Kitingela(키틴겔라). 코이카가 재정을 지원하고 한국 민간단체가 운영을 맡고 있는 청소년직업훈련센터를 찾았다. 지난 해 문을 연 이곳에서는 현재 80여명의 케냐 젊은이들이 컴퓨터, 미용, 네일아트 등 직업 훈련에 한창이었다. 센터 개소 이후 2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들은 취업과 창업으로 케냐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실업률이 40%를 넘어선 케냐의 암울한 상황, 하지만 취재진에게 취업과 창업의 꿈을 들려주던 케냐 청년들의 눈에는 희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케냐의 농촌 지역에서도 취재진은 코이카를 만날 수 있었다. 나이로비에서 남서쪽으로 130여km를 달려 도착한 Gilgil(길길). 마사이와 기꾸유 등 유목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 전형적인 케냐의 농촌 마을이다. 이 지역에서 코이카는 한국의 민간단체와 함께 현지인들에게 병아리 분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병아리를 분양해 생활 기반이 없는 유목민들의 정착을 돕고 생계 수단을 만들어주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취재진을 만난 한 농부는 닭을 키워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리라는 꿈을 들려주었다. 자그마한 병아리들은 조만간 케냐 농촌의 미래를 책임질 튼실한 희망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라이언 킹은 만나지 못했지만...
불과 수 십 년 전 원조를 받던 나라 가난한 대한민국은 원조의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위상을 달리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머나먼 땅 아프리카에서 뛰고 있다. 라이언 킹은 만나지 못했지만 검은 대륙 곳곳에 자라나고 있는 희망의 새싹을 보았다. 젊은 봉사단원들의 도전과 헌신 그리고 코이카의 꿈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살아 꿈틀대고 있다.

 

최영규 PD | 편성제작국 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