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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턴처럼

언제나 인턴처럼

 

“영화 ‘인턴’에 나오는 주인공 벤(로버트 드 니로)을 닮았다.” 얼마 전 사석에서 누군가 농담처럼 내게 던진 말이었다. 영화 ‘인턴’은 변덕스럽고 깐깐하며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CEO 줄스와 수십 년 직장 생활에서 비롯된 자신감과 연륜으로 여유가 넘쳐나는 벤, 공통점이라고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이 두 사람이 그려내는 따뜻한 우정을 그린 영화다. 매력적인 캐릭터의 주인공을 닮았다고 하니 과분한 일이다.

 


작전의 연장선상에서
경영기술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들은 마치 단 한순간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군 작전처럼 진행된다. 필자는 대전MBC에 오기 전 직업군인이었다. 군대에서는 조직적이고 수직적인 계급구조에서 잘 짜인 시나리오대로 훈련을 받으며 작전을 수행하지만, 수평적이고 자유분방한 이곳 방송국에서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긴장감속에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작전이 실시된다.


하나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사전 행사 계획수립부터 준비 과정을 거쳐 최종 행사가 끝날 때까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다. 외부 손님의 동선을 따라 안내요원의 복장부터 행동요령 등 꼼꼼한 현장 확인을 통해 예행연습까지 마쳤지만 행사가 시작되면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어떠한 비상 상황에서도 완벽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무리 하는 것이 나의 몫이기에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작전을 지휘하고 수행하던 지휘관과 참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회사의 모든 행사에 마치 내가 PD라도 된 것처럼 오늘도 현장을 뛰어 다닌다.


비상계획관이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요?
비상계획관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왠지 낯설고 거리감 있는 용어지만 나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직책이다. 비상계획관은 남과 북이 대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정부 각급 기관이 전시체제로 전환하여 정부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국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점관리업체로 지정된 방송사가 전시 임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대전MBC 방송실시계획을 작성한다.


또한 매년 실시되는 을지연습을 통해 비상시 사옥 방호를 위한 직장 민방위대를 편성,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군과 연계한 통합방위훈련 체계를 구축, 회사의 시설을 보호하며 중요 보안업무를 수행한다.


대전MBC는 2014년 10월, 창사 후 처음으로 유성구청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한 국민체감형 민방위 시범 훈련을 대전MBC 사옥에서 실시하였으며, 주기적으로 심폐소생술 및 비상시 응급처지 등 사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화 ‘인턴’의 주인공 벤을 꿈꾸며
아침 일찍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여 늦은 시간까지 경영파트는 바쁘게 움직인다. 회사 경영은 물론 예산, 심의, 인사, 노무, 자산 및 시설관리, 구매, 재무 회계, 홍보 등 모든 것을 아우르고 지원해야 되는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때로는 타 부서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상 속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면 모든 회사원이 다시 찾는 경영기술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경영기술국에서는 얼마 전 서로 친밀감을 더하기 위하여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닉네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국장님부터 beauty 김, dandy 우, frank 백, wise 류, happy 서, kind 김 등. 필자에게도 creative 고라는 닉네임이 생겨났다. 지금까지 하던 그대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생각과 적극적인 마인드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발하여 경영기술국에 근무하는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앞에서 얘기한 영화 인턴에서 감독은 “삶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만큼 중요한 일” 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인턴이다. 그 누구도 어떠한 부분에서나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많이 배우고 알아가야 한다.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열정 넘치는 젊은 세대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기성세대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며 회사 발전을 뒷받침하듯이 아직은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 벤처럼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는 최고의 친구가 되고 싶다.

 

고명윤 비상계획관 | 경영기술국 경영심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