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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무허가 미용시술, 후회와 흉터 남긴다

 

 

<사례1>
30대 직장인 A씨는 5년 전 아는 사람을 통해 꺼진 코와 이마를 간단히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저렴한 비용에 주사를 맞았다. 이른바 ‘야매’ 시술을 받은 것이다. 주사를 맞은 후 꺼졌던 부위가 채워졌지만 피부가 매끄럽게 펴지지 않았고 얼굴이 발갛게 부어올라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상태는 홍조뿐만 아니라 염증이 반복되어 살이 딱딱해진 상태였고, 만성적인 두통까지 생겼다. 주사 물질을 확인해 보니 공업용 액상 실리콘이었다. 이마와 미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3회에 걸친 제거수술을 받았고, 제거 후 발생한 연부조직의 변형으로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교정 수술을 받았다.


<사례2>
50대 주부 B씨는 저렴한 가격에 늘어진 얼굴을 실로 당겨준다는 소개를 받고 한 의료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수술 후 귀 주변에 반복적으로 농이 차면서 피부가 괴사되었고, 재수술을 받았으나 재수술 후에도 염증이 반복되었다. 다시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해당 의료기관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반복적인 염증을 일으킨 원인은 허가받지 않은 흰색 고무재질의 실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실을 제거한 후 괴사된 부위에 장기적으로 드레싱을 해 상처를 치료 받았지만 흉터를 남기게 되었다.


이처럼 무허가 시술에 흔히 사용되는 물질로는 파라핀, 공업용 액상 실리콘, 바셀린, 콩기름 등이 있다. 이들 물질은 주사 후 처음에는 증상이 없지만 주입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퍼져나가게 된다. 피하조직에서 주위조직으로 침투한 후 이물반응을 일으켜 육아종(육아조직으로 이루어진 염증성 결절)을 형성하며 정상조직과 분리할 수 없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만성 염증 상태가 되면서 피부의 홍조, 가려움증, 석회화, 주사 부위의 궤양 및 종양 등을 유발하게 된다.

 

식약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무허가 제품의 사용 또한 위험하다. 등록조차 되지 않은 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였을 때는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보상을 받을 방법이 막막하다. 성형수술을 결정하였다면 적어도 사용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제품명과 제조사는 어디인지 설명을 들어야 하고, 무엇보다 검증된 의료기관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무허가 시술, 수술을 받았다면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서둘러 수술을 받기보다 염증에 대한 처치를 우선해야한다.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제거 수술의 범위가 커지고 회복이 늦어지게 되므로 적절한 배농 및 세척, 항생제 투여를 통해 염증을 치료한다. 염증이 조절 되면 무허가 물질의 위치와 범위에 대해 정밀한 진단을 한 후 이물질 제거를 위해 모양 및 기능을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한다. 녹일 수 있는 이물질이라면 절개 없이 주사 요법이나 초음파 분해술 등을 사용하여 이물질을 녹여 제거할 수 있다.


녹일 수 없어 절개가 필요한 경우에는 절개선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절개선을 선택하려다 눈에 띄는 큰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이물질의 제거도 중요하지만 감각 및 기능의 저하를 저울질하여 적절한 제거를 결정해야 한다.


요즘은 검증된 의료기관과 제품들이 넘치는 시대이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에 혹하여 위험하고 먼 길을 가지 않도록 조금 더 신중히 알아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도움말 : 윤영묵 대전 페이스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