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디자이너로 일하는 30대 중반 남성 환자가 목과 어깨 통증으로 내원했다가 목디스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통증을 느낀 지 꽤 오래되었는데 설마하고 방치했다가 증상이 악화된 것이지요.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분의 경우 목과 어깨가 뻐근하거나 콕콕 쑤시는 증상을 한번쯤은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목은 다른 부위와는 달리 통증이 잦은 부위입니다. 그러나 간단하게 파스를 붙이거나 스트레칭 또는 휴식을 통해 쉽게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에서 팔과 손으로 통증이 내려오면 목디스크 의심
목디스크는 퇴행성이거나 잘못된 자세가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경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목과 어깨의 뻐근함과 통증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 팔, 손목, 손가락으로 그 통증이 이어지고 팔과 손이 저린 증상도 나타납니다. 단순히 목 부위의 통증이 아니라 팔과 손에 통증이 함께 온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수술하지 않고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
목디스크는 대부분 비수술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고주파 감압술은 대표적인 목디스크 치료방법으로 1mm 정도의 가는 고주파 바늘을 디스크 내부에 삽입해 40~50℃의 고주파 열을 수핵에 가해줌으로써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수축시켜 복원시키는 시술입니다. 고주파를 이용해 섬유륜* 부위의 이상 신경을 끊어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가있으며, 고주파가 콜라겐으로 구성되어있는 디스크 내벽을 튼튼하게 만들어 디스크가 다시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주파감압술은 절개 없이 치료부위에만 고주파 바늘을 삽입해 치료를 진행하므로 정상조직을 손상할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시술시간은 5~10분으로 짧으며, 부분마취로 간단히 진행되어 당일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주 세밀하게 시행되는 시술로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후에는 1~3주간 가능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목을 심하게 움직이는 등 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층은 낮아지고 있으며, 대부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이 많습니다. 퇴행성으로 인한 노년층의 환자들이 주를 이루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이는 생활습관과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와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목이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모니터와의 거리를 30cm 정도로 유지하고, 모니터의 높이는 시선이 너무 아래로 향해 목이 숙여지지 않도록 합니다. 스마트폰도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직업상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해질 수밖에 없다면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며, 40~50분에 한 번씩은 목이 긴장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앉는 자세도 목, 등, 허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해주는 것이 목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섬유륜 : 섬유조직이 바퀴처럼 둥글게 싸고 있어서 붙여진 명칭으로 ‘섬유테’라고도 함.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도움말 : 김한식 신경외과 전문의 우리척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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