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농촌의 삶은 참으로 고단하다. 농촌이 고령화되어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마땅히 젊은 사람들이 맡아 의욕적으로 일해야 할 마을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도 환갑을 훌쩍 넘긴 분들이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농촌은 WTO, DDA, FTA 등 ‘세계화’라는 높은 파고를 타고 물밀 듯이 들어오는 외국 농산물과도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게다가 지난 해 11월 조류 인플라엔자가 발생해 전국을 휩쓸더니 구제역까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농가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홍성군은 철저한 차단 방역으로 구제역으로부터 지역을 사수하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 군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한 즉시 24시간 비상체제를 갖추고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관내 모든 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마무리했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군에서 계획된 공연이나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마을 단위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은 2000년부터 모두 8차례 발생하여 그동안 살처분 등 구제역과 관련해 투입된 비용이 3조 3,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홍성군은 6만 4,000여 두의 한우와 50여만 두의 돼지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이다. 자칫 구제역 피해 발생시 축산기반뿐 아니라 지역경제 자체가 큰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백신접종으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
농가에서는 축산시설 소독을 철저히 하되 소독액이 얼어붙거나 소독장비가 동파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농장 내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여야 하며,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할 수 있는 백신접종을 농가마다 철저히 해야 한다.
부득이 가축질병 발생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되도록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기를 바란다. 또 축산농가를 방문했거나 축산물을 구입했다면 입국 시 반드시 공항·항만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하고 검역절차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귀국 후 5일 내에는 국내 축사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
AI와 구제역으로 24시간 비상체제가 오래 이어지면서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가축질병 심각 단계로 불가피한 일이지만, 군수 입장에서는 이들이 참 고마운 반면 미안하기 그지없다.
매년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일까?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축환경 개선과 철저하고 안정된 방역시스템을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역 주민과 친숙한 언론매체의 역할도 중요한 때다. 더 이상 구제역과 AI가 번지지 않도록 대전MBC와 같은 언론의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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