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4절기의 하나로 봄을 알리는 우수(雨水)가 지나갔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경기침체와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야만 했던 겨울이다. 그렇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김없이 봄이 오고 있음을 일러주고 있다. 해마다 우수에서 경칩에 이르는 무렵이면 꽃샘추위가 시작되어 기승을 부리긴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우리가 비록 성장통과 같은 다소의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활짝 핀 봄꽃과 같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향한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커다란 발걸음을 또렷이 내딛고 있음을 확신한다.
동구의 지금도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25만 동구민과 700여 공직자가 희망의 봄을 소중히 맞이하고자 여념이 없다. 지역개발사업, 재정건전화 등 많은 분야에서 거두고 있는 눈부신 성과들과 함께 우리 구는 2017년 사자성어로 상위동행(相慰同行)을 선정했다. 이는 서로 위하며 함께 가자는 의미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대전 중심도시로의 재도약은 물론 모두가 행복한 동구 실현도 조속히 앞당길 수 있다는 믿음과 굳센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우리 동구는 인구 30만 중핵도시로의 재도약을 위한 도시기반 조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경쟁력 강화, 삶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복지특화도시 실현, 내면까지 풍요로운 문화·체육·관광·교육도시 창조, 소통과 참여를 통한 구민 생활밀착형 자치행정 구현 등의 구정방향을 중심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결집해 ‘1등 행복도시’로 웅비(雄飛)할 각오이다.
필자가 공직생활에 입문한 것은 1974년 동구에서이다. 2009년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동구에서 근무하며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던 추억과 이야기들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그래서 지금도 대전역, 중앙시장, 대전천 등을 지나치다보면 어느덧 늘어난 주름이지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주민들과 함께 그 시절이 밀물처럼 밀려오곤 한다.
“봄은 진정으로 갈망하며 준비하는 자에게
오롯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대전MBC와의 인연도 마찬가지다. 대전역 인근 신안동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던 필자는 대전역 바로 앞 정동에 있던 대전MBC 사옥을 지나치는 기회가 많았다. 특히 대전MBC 사옥이 있던 자리는 1980년 원동청사로 옮기기 전까지 몇 년간 동구청이 있던 곳이다. 당시 사옥 주변에는 인쇄업 사무실이 즐비했고 또 근처에 지금은 없어진 중도극장도 있었다. 몇 년 후 선화동으로 사옥을 옮기기 전까지 필자는 물론이고 동구 주민들도 대전MBC와 함께 나눴던 수많은 사연들이 하나씩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지난 2014년 9월 대전MBC 창사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필자는 남다른 감회가 드는 걸 숨길 수가 없었다.
최근 16개 동을 순회하는 연두방문을 마친 바 있다. 한층 높아진 동구의 품격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밝고 희망찬 표정과 분위기와 함께 그간 이룬 성과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과 성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가야할 길이 남았지만 민선 5기부터 민선 6기 지금까지 허리띠를 함께 졸라매며 선택과 집중에 따른 구정운영에 양보와 희생으로 적극 동참해주었던 동구의 주민, 공직자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봄은 진정으로 갈망하며 준비하는 자에게 오롯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의 손을 굳건히 맞잡은 채로 행복한 봄맞이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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