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사원 여러분,
2017년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입니다.
밤의 끝이 왔음을 알리고
새로운 날의 희망을 전하는 닭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힘찬 기운이 깃들기를
소망해 봅니다.
대전MBC 사원 여러분.
오늘날 방송, 미디어 업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들에게 제 자리에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끝없는 자기 혁신과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대전MBC는 다소간의 영업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명목상의 흑자’일 뿐입니다.우리의 주 수입원인 광고 상황만 봐도 위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올 1월 광고경기 예측지수 보고서를 보면, 지상파 광고의 주 고객인 대형 광고주들이 ‘온라인-모바일 매체’를 제외한 모든 매체에서 광고비 집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털이나 모바일뿐 아니라 종편과 케이블도 주요 경쟁자로 올라섰습니다. 장밋빛 청사진으로 새해를 출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경영진으로서 엄중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변화한 환경에서는 변화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올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들을 3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시청자의 신뢰 회복입니다.
물건을 정성껏 만들어도 소비자가 사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우리의 소비자는 물론 시청자입니다. 시청자가 우리 방송을 시청하지 않으면 방송사의 존재 의의는 없습니다. 시청률은 곧 방송사의 신뢰에 대한 척도입니다.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장애는 없는지, 공정한 뉴스를 제작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
둘째, 사업 다각화입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광고와 공연 위주의 수입에 얽매어 있다 보니, 어느새 우리 방송사는 한 해 한 해를 넘기기에 급급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제 수익 구조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올 상반기에 광역직거래센터가 문을 열고, 사옥 레노베이션도 마무리됩니다. 광역직거래센터는 농민과 소비자들을 직접 이어주고 신선한 농축산물,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로컬푸드 직매장입니다. 아울러, 대전MBC로서는 방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1등 MBC직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기 계신 구성원들 모두, 입사 때는 패기넘치고, 의욕적이고, 유능한 인재였습니다. 지금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계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도 모르게 찾아든 매너리즘일 수 있습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회사는 재교육과 견학,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가 예상될 만큼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정치, 경제 등 분야에서 우리를 둘러싼 제반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위기 속에서 우리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믿고 슬기롭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갑시다. 우리는 1등 공영방송의 구성원입니다.
가정이 편안해야 일터에서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유년 한 해, 모쪼록 여러분들의 집 안에 행복한 기운이 깃들고, 가족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여러분, 올 한 해도 열심히 뜁시다.
감사합니다!
대전문화방송(주) 사장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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