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누가 생산하였는지, 원산지가 어디인지 모르고 우리는 무감각하게 우리의 식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칠레산 포도는 약 2만km, 미국의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약 9,000km를 달려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른다.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일을 보관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들이 과연 우리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생산자의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자의 건강한 밥상을 지키기 위해
국내에서는 복잡한 유통 과정과 농산물 거래의 제한적인 판매 구조로 소규모 농가의 농산물 판매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또 소비자는 주어진 농산물에 한정되어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소비자 옆에서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재배해도 유통업자가 ‘취사선택’한 것만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약속이고, 중간 유통마진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함은 물론, 농산물 운송거리를 짧게 해 신선도를 유지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보자는 사회운동이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교량,
농업회사법인 FNCplus
이런 차원에서 기존 유통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생산자의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자의 건강한 밥상을 지키고자 충청남도와 논산시, 그리고 대전MBC가 함께 손을 잡았다. 충청남도, 논산시, 대전MBC, 서천군수협, 그리고 농민이 힘을 합쳐 공익적이고 경쟁력 있는 ‘광역직거래센터’ 설립에 뜻을 모았고, 이를 맡아서 기획운영하게 될 농업회사법인 ‘FNCplus’를 11월4일 논산시에 설립했다. 논산과 충청남도의 ‘작은 농부’를 대상으로 기획생산과 로컬푸드 역량교육 그리고 판매까지, 즉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통합하여 관리하는 신개념의 로컬푸드 운영주체이다.농업회사법인 FNCplus의 전신인 FNC는 지금까지 8년여의 기간 동안 농업의 현장 속에서 농민들과 교감하며, 서로 공감하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광역직거래센터를 연구해왔다. 광역직거래센터의 전략적 성공을 위해 2년간의 실제적인 준비 과정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충청남도 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장터다. 매주 토요일 오후1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직거래장터는 2년간 운영하면서 매출액 23억 원, 방문객 15만 명, 소비자 회원수 6,500명이 넘는성과를 달성했다.이러한 직거래장터의 운영을 통해 광역직거래센터의 강점과보완점을 철처히 분석하였고, FNC가 개발한 농민교육 프로그램과 로컬푸드 운영시스템에 대한 필드테스트를 거친 결과 80% 이상의 효과가 검증되었다. 이런 성과들을 반영하여 농업회사법인 FNCplus는 철저한 기획생산체계와 농민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교량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내년 봄, 광역직거래센터 오픈
광역직거래센터는 민관거버넌스 형태의 광역직거래센터의 건립 운영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 및 직거래 확산으로, 농가소득 제고와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기본으로 하고있다. 충청남도는 광역직거래센터 지정 및 협력체계 구축을맡고, 논산시는 영세농가 조직화 및 연중 기획생산체계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며, 대전MBC는 광역 로컬푸드 설립을 위해 토지의 무상 제공과 홍보 마케팅 및 인력, 건축자금을 지원한다. 농업회사법인 FNCplus는 광역직거래센터의 운영, 생산자 및 소비자 조직화, 농민 역량 강화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광역직거래센터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4-15에 자리하며(대전MBC 옆), 2016년 12월 첫 삽을 뜨고 2017년 봄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논산, 충남 농업인을 상대로 역량강화 및 로컬푸드 교육, 그리고 농가조직화를 통한 기획생산체계를 마련하고, 안정성 검사시스템 등 로컬푸드 운영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총 1,322㎡ 규모로 지어질 광역직거래센터는 1층에 로컬푸드직매장 ‘farmer’s m(가칭)’, 2층에는 농가 레스토랑과 한우식당, 3층에는 문화센터가 운영될 계획이다. 어린이농촌체험,그리고 로컬푸드 요리교실 등 주부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마련된다. 광역직거래센터는 우리 지역 농산물만을 판매할 예정이다. 농산물, 수산물, 그리고 지역 6차 산업까지 연계해 전체 품목수가 500~600개에 이르며, 신선식품은 당일 수확, 당일 판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광역직거래센터는 소비자 식탁을 안전하게 하고, 가격 거품을 줄이고, 생산자에게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한국형 로컬푸드의 모범이 될 계획이다. 안전하고. 신선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우리 먹거리를 만드는 광역직거래센터 로컬푸드. 대전MBC가 국민들에게 공언하는 약속입니다.
이감우 / FNCplus 이사(대전MBC 사업국 사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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