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조금은 더 특별한 장소에서의 로맨틱한 분위기, 우아한 격식, 과하지 않은 적당한 취기가 필요할 때 찾는 술, 단연코 와인일 것이다. 기원전 5,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방에서 포도 등의 과실을 담아 술을 만들었던 것이 그 기원인 만큼 와인은 오랫동안 사랑받은 술이지만, 우리에게는 소주나 맥주처럼 부담이 없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에 격려라도 하듯, 늦가을 10월의 마지막 사흘 동안 열린 ‘대전국제와인페어’에서는 참관객 모두가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와인, 어렵지 않아요
소박한 와인 관련 지식을 염두에 두어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와인페어전시회를먼저 찾았다.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듯, 입장권 만 원을 내고 와인 잔을 받아각 부스를 돌며 관심 있는 와인을 자유롭게 시음할 수 있었다. 120여 개의 전시회 참가 업체 중 해외 와인업체가 절반에 가까운 것을 확인하고 괜히 국제행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흔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 부스에 먼저 발이 갔다. 외국 참가업체 전시주최자들 중 일부는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았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국의 와인을 홍보하는 그들의 모습에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보람이 있어 뿌듯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한자리에
프랑스 등 12개 와인 생산국들이 참여한,DCC에서 열린 아시아와인트로피대회에는4,100여 품종에 달하는 와인이 출품되었다. 품평회가 끝나고 난 뒤 그 와인들은 모두 전시회에 출품돼 시음이 가능했는데, 행사의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제고했다고 본다. 행사장 곳곳마다 설치된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와인족욕 체험이었는데, 전시회장 관람 중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는 관람객들을 위한 주최측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안내 데스크에서 대리운전 서비스 안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4,100여 종의 와인을 모두 시음하려면 당연히 필요했을 프로그램이라는 웃지 못 할 공감을 해본다.
대전MBC 와인문화의 밤,
가을 정취의 절정
술이 있는 곳에 풍악이 빠질쏘냐. 대전국제와인페어가 개최되는 3일 동안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대전MBC에서 주관하는 와인문화의 밤과 뮤직페스티벌 행사가 대전와인국제페어의 의미를 더했다. 첫날 저녁에는 프랑스 재즈팀의 공연이 와인 행사임을 실감케했다. 한빛탑 앞 행사장에서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공연이 이어졌다. 기분 좋고 과하지 않게 취할 수 있는 술, 와인페어의 취지와 정말 잘 어울리게 뮤직페스티벌의 축제는 DJ댄스파티가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행사의 성료를 자축하며 모든 관람객, 해외 바이어, 외국인 참가자들 모두 춤을 추며 가을밤을 달궜다.
대덕연구단지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어느덧 마이너스 요인(?)이 되어 DCC에서는 늘 생소한 과학 관련 행사만 자주 열린다는 선입견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와인페어에 처음 와보니 일반 시민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킬러콘텐츠를 주제로 한 행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지역의 대표 방송사인 대전MBC가 주최한 부대행사인 와인문화의밤&뮤직페스티벌이 와인이라는 행사의 주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는 데 전혀 이견이 없다. 생각보다 추웠던 날씨가 원망스러울 뿐, 와인과 함께한 가을밤은 최고의 낭만이 되었다.
채건하 / 대전MBC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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