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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마음, 예쁜 엽서 - ‘2016 대전MBC 예쁜엽서전시회’를 보고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열린 ‘대전MBC 예쁜엽서공모전’을 알고 계셨나요? 정성이가득 담겨 있는 엽서나 편지는 보내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큰 의미가 있기에 이를 통해서 추억과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시작된 공모전이랍니다. 참가 제한은 없으며 손글씨, 삽화 엽서, 스토리텔링, 사진 등 형식에도 제한이 없는 자유롭고 감성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모 주제는 ‘일반 부문’과 ‘대전의 3대 하천 사랑 부문’의 두 가지였습니다. ‘일반 부문’은 주제 상관없이 자유롭게 작성하면 되고, ‘대전의 3대 하전 사랑 부문’은 대전천, 유등천, 갑천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대한 내용을 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은 지난 22일까지 대전MBC 1층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청취자와 한 걸음 더 가깝게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전시회의 막바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전시장에는 라디오 부스를 그대로 옮겨둔 것같은 포토 존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전MBC의 라디오 프로그램들과 진행자들의 사진도 붙어있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전MBC 라디오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쁜엽서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린 학생들의 개성 있는 글 솜씨와 귀여운 그림으로 꾸며진 작품들이었습니다. 13살의 한 학생은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꽃을 주제로 글을 썼는데, 짧고 간결한 글이었지만 할머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뻐 계속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편지였습니다. 그리고 편지에는 할머니께서 좋아하실 만한 신청곡도 담겨있었는데 할머니께서 꼭 라디오를 들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색의 화려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지만 꽃이나 솔방울, 나뭇잎 등을 말려서 짧은 문장과 잘 어우러지도록 꾸민 작품들도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나뭇잎과 꽃잎들을 하나
하나 주워서 정성스레 장식한 엽서들을 보며 기분까지 따뜻해지는 듯했습니다.

 

 

 

정성과 감동이 가득

 

그밖에도 가족들의 얼굴이나 애완동물을 그린 작품에서는 가족과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가족 전체가 함께한 작품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온 사진들과 함께 부모님의 사연이 담겨있고, 아이들은 그 옆에 자신들이 그린 그림과 인형들을 붙여 대형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그 속에는 한 가족의 지나온 시간과 사랑이 담겨있어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예쁜엽서전시회라고 해서 단순히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엽서로만 상상을 했는데,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 관람객들 모두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의 예쁜엽서전시회는 끝이 났지만 내년 대전MBC 예쁜엽서공모전에는 더욱 많은 분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빈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