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thyou

한결같은 싱그러움, <오후의 발견, 윤지영입니다>

 

 

‘윤지영’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간혹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전MBC 라디오 윤지영~’ 하면 무릎을 치며 기억을 해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라디오와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지역민들에게 친근한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 우리지역 유명인사 ‘윤디’가 진행하는 <오후의 발견> 생방송 현장에 함께했다.


“내 귀에 캔디, 모처럼 달콤했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백지영의 대표 히트곡의 한 구절처럼 말 그대로다. 그녀의 목소리는 요즘말로 달달하다. 너무 달달해서 어느 때는 오글거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서 참 한결같다. 생방송이 끝난 후 달달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허니버터와플과 메이플시럽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요?”라고 윤지영 DJ가 묻는다. 오프닝 멘트가 참 ‘오후의 발견’스럽다. 정말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것 같다. 변진섭의 <새들처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DJ멘트에 힘을 실어준다. 2시간 동안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추억에 잠겨보는 <오후의 발견>의 매력은 작가의 구성력도 한 몫 톡톡히 한다. 부스 밖에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담당 작가인 조숙원 작가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호기심을 해결했다.


방송하는 내내 조숙원 작가는 노트북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루에 100건 가량 올라오는 문자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 때마다 어울리는 멘트와 선곡 등을 고민한다고 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다음 방송의 오프닝 멘트를 고민한다는 조 작가, 24시간 꼬박을 <오후의 발견>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였다. <FM모닝쇼>, <정오의 희망곡>에 이어 <오후의 발견>까지 …, 대전MBC라디오 FM4U 채널의 오전부터 오후까지를 모두 섭렵(?)하고 돌아온 조숙원 작가이기에 윤지영 DJ의 진행이 더 빛을 발한것은 아닌가 싶다. 최상의 찰떡궁합이 아닐까 싶다. 마치 갓 구워낸 촉촉한 와플과 최상급 시럽의 조합처럼 ….

 

 

 

 

두 시간을 가득 채우는 감성여행

매일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오후의 발견>은 매일 코너와 요일 코너로 구성되어 일주일을 가득 채운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요일엔 영화처럼>이 요일 코너로 진행됐다. 매주 수요일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 영화 속 한 장면과 함께 그에 맞는 문자 메시지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을 틀어주는데 2013년에 제작된 ‘어바웃 타임’이라 더 반가웠다. 두 시간 동안 청취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추억 여행을 보내는 그녀가 방송을 하는 동안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본인 스스로가 행복하게 진행하기에 듣는 이도 편안하고 그 기분 좋은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방송을 듣는 날이나 안 듣는 날이나 제일 먼저 문자를 보내고 응원을 한다는 영동의 한 아주머니 팬이 보내주었다는 한 여름의 달콤한 복숭아는 <오후의 발견>이 전해준 긍정 에너지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싶다.

 

미래의 ‘여자 배철수’ 되길

오후 6시, 방송이 끝나고 드디어 라디오 부스 문이 열렸다. 윤지영 DJ가 그 달달한 목소리만큼이나 빛나는 미소로 환하게 맞아준다. 막연히 방송이 좋아 아나운서 준비를 했었다는 그녀, 도대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두 아이의 엄마라고 한다. 가끔씩 애교가 없는 그녀에게 남편이 속았다며 투정을 부린다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 행복함이 배어 있었다. 어릴 적 대전MBC 라디오를 들으며 자랐고, 그 동경하던 자리에 앉아 방송을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윤지영 DJ, 일상이 내추럴하고 온화하니 어느덧 8년 <오후의 발견>을 지키고 있는 것아닐까? 그녀가 8년을 두 번 더 굽이돌아 ‘여자 배철수’ 같은 존재가 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채건하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