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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회 특집 초대석에 앉은 허참 ‘당신의 토크, 우리의 즐거움'

 

매주 일요일 아침, 시청자와 함께 웃고 울었던 <허참의 토크&조이>가 어느덧 200회를 맞았다. 2012년 9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던 <허참의 토크&조이>의 진행자 허참이 유지은 아나운서와 함께 초대석에 앉았다. 그동안 출연자에게 질문만 하던 그들을 탈탈 털기 위해 배우 이동준이 1일 MC로 나섰다. 200회 특집 녹화가 있던 17일, 대전MBC 공개홀 관객석엔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허참의 토크&조이>를 시청했다는 열혈 팬들이 운집했다. 배우도 가수도 아닌 토크쇼 진행자를 ‘오빠~’라고 환호하는 그들은 허참이 바지춤만 추켜도 까르르 웃어댔다. 본방송보다 재미있는 리허설이 있다면 바로 <허참의 토크&조이>다. 아직 초대 명사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객석과 주고받는 허참만의 특급 입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던지듯, 30초에 한 번씩 웃음 폭탄을 투척하는 모습을 보면, 긴 시간 허참이 시청자의 사랑 받아온 이유를 알 것 같다. 암전 후, 1일 진행자 이동준이 등장하자 감탄사가 쏟아진다.

 

이동준이 묻고 허참이 답하다

“제가 179회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네요.(웃음) 시청자를 대신해 최선을 다해 <거꾸로 토크&조이>를 진행하겠습니다.” 초대석에 앉은 허참이 껄껄 웃으며 “그렇게 묻지 않아도 알아서 내가 다 말하겠다.”며 여유롭게 응수한다. 그리고 200회를 맞은 소감을 말한다. “토크쇼 진행자는 농부와 닮았어요. 그 마음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땅을 고르고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꾸는 시간이 없으면 길게 사랑받을 수 없거든요. 2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한 회, 한 회 공들여 물을 주고 거름을 줬던 시간이 결실을 보았기 때문이죠. 자연은 농부의 땀을 배신하지않잖아요.” 실제로 허참은 전원주택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들을 이웃과나눠 먹으며 자연과 닮은 삶을 32년째 이어가고 있다. 까마득한 그의 20대, ‘쉘부르의 우산’ 음악 카페는 이종환 DJ의 보조를 하던 그에게 ‘허참’이란 예명을 운명처럼 안겨줬다. 신청 음악과 통기타 가수들을 소개하며 점점 MC의 끼를 발산 하던 허참은 ‘쉘부르의 우산’의 스타로 우뚝 올라섰다. “당시 워낙 유명했던 이종환 DJ 때문에 방송 업계 사람들이 카페에 많이 왔었어요. 그때 동양방송 PD가 나를 보곤 그 자리에서 당장 섭외하더라고요. 방송도 하지 않았던 무명 MC가 인기가 너무 많은 걸 보고 놀랐던 모양이에요.(웃음)”

 

허참에게 ‘토크&조이’란?

그때부터 MC의 길을 걸었다. 한결같이 40여 년간 시청자의 곁을 지키며. 그리고 시청자는 아직도 허참을 좋아한다. 막힘없는 진행, 포장하지 않는 진솔함, 세련된 유머, 특히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출연자를 빛나게 하는 언변은 허참의 큰 장점 중 하나다.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지은 아나운서를 자신의 토크 중에 계속 끼워 놓는 지금처럼. “유지은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갖춘 방송인이에요. 다듬어진 정갈한 말솜씨, 단아한 외모, 출연자의 말을 경청하는 마음씨까지, 고품격 MC죠. 아, 왜 이제야 만났어~ 우리~(웃음)” 대전MBC에서 가장 바쁜 아나운서라며 허참은 유지은 진행자를 추어올렸다. TV부터 라디오까지, 새벽부터 저녁까지 붙박이 가구처럼 대전MBC를 지키고 있는 유지은 아나운서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 중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 바로<토크&조이>라고 말한다. “허참 선생님과 약 70회 가량 진행했는데 아직도 토크쇼 진행은 어려워요. 질문하고 이야기도 듣고 시선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제 눈빛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 어렵죠. 정말 옆에 허참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못하지 싶을 때가 많아요.” 빠지지 않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유 아나운서는 가끔 허참의 재치 있는 멘트를 되받아치지 못해 재미를반감하는 순간을 목격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유 아나운서를 향해 이동준 MC가 “여기 앉아 보니 그럴 만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우리가 못하는 게 아니라 허참이 잘하는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이 어려운 걸 즐기며 해내는 허참에게 토크쇼란 어떤 의미일까? 허참과 유지은이 말하는 토크쇼의 모든 것, 이와 함께 역대 출연자 중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5순위 등은 10월 30일(일)에 방영하는 <허참의 토크&조이 200회 특집>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생애 첫 토크쇼 진행을 대전MBC에서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이 정도면 고정 MC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1일 MC 이동준의 진행도 기대할 만하다.

 

안시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