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성공은 국가 발전의 열쇠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도시 인프라의 양적확대를 통해 빠른 속도의 도시화와 경제성장을 이룩해 왔으며, 대한민국 고속성장의 신화는 이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성공적 건설과정을 통해 굳건한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2030년까지 총 3단계 건설 기간 중 2015년까지 1단계 건설을 완료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2016년 7월 말 현재 인구 13.6만 명에 평균연령이 31.7세로 전국에서 출산율이 제일 높은 젊음과 희망의 도시이면서, 연장 179㎞에 달하는 도로(총 338㎞ 예정)와 16개 공공건축물(총 64개 예정) 건설, 공동주택 111개 단지 8.5만호 공급(총 20만호 예정) 등 도시의 물리적 인프라를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방법으로 확충해 온 효율적 국토관리 정책의 모델이 되었다. 동시에 정부세종청사,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 국내외 저명한 건축·디자인 상을 수상한 특화건축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건축디자인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통과 공유의 주거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정책실험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도시를 빛나는 보석처럼 만들어 우리의 후손에게 자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도시의 물리적 인프라를 굳건하게 건설하는 것도 필요하겠으나, 이를 활용해 도시성장을 견인하고 일상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인프라 역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행복도시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특별법에 기반을 두고 중앙행정기관인 행복청에서 직접 토지공급부터 입주이후에 이르는 건설 전단계를 관리하며 도시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도시특화 전략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인구 2~3만 명 규모로 이루어진 기초생활권별로 공공·교육·문화·복지시설 등을 한데 모은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마을 단위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입주가 시작될 2-2생활권을 비롯해 설계공모를 통해 특화를 진행하고 있는 공동주택단지에서는 주거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2~4개의 이웃한 단지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어 아파트 단지의 담장을 허물고, 각 단지를 통과하는 생활권 순환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 단지’와 ‘너희 단지’를 경계 짓지 않는 소통과 공유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웃 단지와 함께 사용하는 통합커뮤니티 시설은 ‘우리 단지의 자산(주민공동시설)’과 ‘이웃단지의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확장된 주거공동체가 생활 속의 편리함의 장이 되고 나눔이 일상의 문화가 되면서,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열린 공동체 확장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행복청은 통합커뮤니티가 실제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공조를 통해 공동주택관리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생활권별, 커뮤니티 그룹별로 주기적으로 도시설명회를 개최해 ‘행복도시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도시 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무형의 커뮤니티 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일을 차곡차곡 실행해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도시공동체 문화를 향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새로운 도전은 도시특화 4년차가 되어가는 지금 그 결실을 하나씩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 진정한 가치와 철학을 사회 구성원들이 온전히 공유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도로와 주택, 공공건축물들은 그저 황무지 위의 돌멩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창조경제 시대 국가성장의 원동력인 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복청과 주민들의 도전과 노력, 경험의 성과물들은 전 국민이 함께 박수치고 공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소통과 공유의 중심에 대전MBC가 함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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