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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도전하는 여성들과 함께하는 대전MBC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와 같은 반 친구엄마이자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지인에게서 ‘남편이 가사일과 자녀 돌보는 것을 도와 준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남편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편하다‘라는 말을 듣고 웃어야 할지 잠깐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선생님들 퇴근 시간 이후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일이 일상이라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입에 달고 다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아는 또 한분은 둘째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를 워킹맘인 자신이 혼자서 직장일과 집안일, 육아를 겸하면서 심신이 지쳐 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노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 OECD 주요 국가의 일-생활 균형지수에서 10점 만점에 4.2점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과 생활에서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일과 생활에 있어 균형이 필요하지만 워킹맘들에게는 슈퍼우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가 힘들고 지치게 되면 바쁜 생활 속에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내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라는 생각으한마디로 결국 일을 포기하고 경력단절 여성이 되는 것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경력단절 여성의 대부분이 임신, 출산, 육아 및 자녀돌봄의 문제에서 가로막히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일하고 있는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오셔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현장 이야기입니다. 대전시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전여성취업·창업박람회는 경력단절여성과 결혼이민여성 등 취약계층 여성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갖게 하는 행사로서 2007년부터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열정과 도전정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대전MBC 김미리 편성제작국장은 우리 기관이 대전여성취업·창업박람회를 처음 개최한 2007년부터 대전MBC 라디오 <여성시대> 생중계와 인터뷰 등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대전시청 행사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도움을 주었습니다.


올해는 저희 기관이 주관하지는 않지만 이 박람회를 한번 개최할 때마다 매년 400명이 넘는 여성이 취업에 성공하였고, 대전지역 여성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갖고 새롭게 도전하는 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대전MBC가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저희 기관에서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여성들이 출연했던 적이 있었는데, 방송을 보고 우리 센터를 방문하여 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의 사례도 생겼습니다.


여성들의 경력단절문제, 저출산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어느연결되어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육아 및 가족 돌봄을 여성에게만 부담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족과 우리사회의 문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가사노동이 여성의 몫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것입니다.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여성은 더욱 아이 낳기를 꺼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시대 그리고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여성인력 활용이 절실한 지금이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삶인지 함께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매일같이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워킹맘들과 어쩔 수 없이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취업이나 창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대전MBC가 더 좋은 정보와 아이템으로 희망과 길동무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