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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한 뼘 더 성장하는 날 - <생방송 아침이 좋다> 초대석, 차명호 교수와의 만남




사춘기 자녀가 있는 탓에 종종 학부모 모임에 나가게 되는데 엄마들의 수다에서 핫이슈는 언제나 ‘아이’다. 성적, 진로 등 고만고만한 얘기지만 귀를 세우게 되는 건 ‘다른 집도 다 똑같은 고민을 하는 구나’하는 안도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공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차명호 교수와의 만남은 그렇게 부모 된 마음이 앞선 발걸음에서 시작되었다. 세종시교육청 주관 ‘부모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차 교수는 ‘자녀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2시간동안 강의를 맡아 연단에 올랐다. 강의가 시작되고 얼마나 지났을까…. 고개를 끄덕이다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를 하던 엄마들이 하나 둘 눈물을 흠치고 여지저기에서 탄식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사실,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강의라서 어떤 강의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테마를 가진 초대석을 만들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기에 곧바로 섭외에 나섰다. 그렇게 방송에 나오게 된 차명호 교수는 6월 27일 <생방송 아침이 좋다> 초대석에서 ‘알파고 시대의 감성 리더십’을 시작으로 여름방학 특집으로 ‘방학, 행복하게 보내기’란 주제로 특유의 입담을 풀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15분, <생방송 아침이 좋다> 초대석의 한정된 시간 안에 차 교수가 전하려는 요지를 담기 위해서는 간추린 핵심과 특유의 재치를 담아내야한다는 숙제로 고민을 했는데, 기우였다. 긴 강의가 아니라도 카메라 앞에 선 차 교수는 자신의 강의가 가진 매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예상치 못한 유추들…, 새로운 시각으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바라보게 만든 것이다.
자녀의 감성을 키워주기 전에 부모의 감성을 먼저 돌아보라는 것,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 자식의 갈등은 쉽게 해결할 수 없기에 푸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부모가 되어 처음 겪어나가는 일들 앞에서 막막하기만 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깨달음과 위안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를 위한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해주고 싶은 말도 해주고 싶은 많은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은 다 덮어놓고 일단! 나의 자녀에게만 집중해 그 소중함을 느껴보라는 차 교수의 말은 울림이 된다.

‘한 눈에 반한다’는 말은 한 눈을 감아주었을 때 모든 것이 예뻐 보인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부모가 자녀에게 매일 반해준다면 그런 사랑을 받은 아이는 절로 잘 자랄 것이다.‘자식을 키워봐야 안다’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누구나 어른은 되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비로소 제대로 어른이 되어간다. 차명호 교수와 만나는 하루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한 뼘 더 성장하는 날이다.


김민정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