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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화나”에서 “마리한화”로 돌아온 한화이글스의 비상을 기대하며

2016 한화이글스의 추락, “많이 화나 이글스”로 전락
2015년을 아쉽게 6위로 마감하며 포스트 진출에 실패한 한화이글스는 FA 최대어인 SK의 정우람과 롯데의 심수창을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전력 보강을 통해 비상을 꿈꾸었다. 여기에 군에서 돌아온 하주석, 양성우, 김용주의 젊은 피들도 한화이글스의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해주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화이글스를 4강권 전력으로 꼽았고 심지어는 우승 후보로도 분류했다. 필자도 최소한 5강 안에는 들 것이며 페넌트레이스에서 3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대권(우승)’에도 도전해 볼 가능성을 내다봤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 중간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 타선의 집단 슬럼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하며 시즌 초를 맞이했다. LG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의 연장 끝내기 패배가 돌이킬 수 없는 시즌의 신호탄을 올리게 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우려는 한화이글스가 역대 최악의 성적과 함께 김성근 감독 체제의 종말로 귀결될 것으로까지 확대 해석되었다. 적어도 6연패를 끊고 간신히 연패 탈출을 한 5월 19일(목)까지는 말이다.


5월 19일(목), 한화이글스는 6연패를 탈출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38경기에서 10승 28패(승률 0.263)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9위 KT와는 7경기한마디차, 5위 넥센과는 무려 10경기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에 포스트 시즌 진출은커녕 최하위 탈출도 불가능해 보였다. 특히, 투·타에서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압도적인 최저 기록을 보였기에 그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보였다. 여기에 이글스의 수장, 김성근 감독의 병환(디스크 수술)으로 인한 부재는 한화이글스를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남을 구렁텅이로 더욱 더 내몰고 있었다.


5월 20일(금) 그 날 이후, 다시 “마리한화 이글스”로…
하지만, 이대로 끝날 한화이글스가 아니었다. 5월 20일(금) KT 전에 복귀한 이글스의 수장 김성근 감독에게 선수들은 연승을 선사하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 날 이후, 한화이글스는 정확하게 2016년의 한화이글스에서 2015년의 한화이글스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23경기 14승 1무 8패(승률 0.636). 9번의 시리즈에서 최근까지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고 8년만의 5연승과 6연승도 각각 이루어냈다. 또한 14승 중 무려 9번의 역전승, 23경기 중 7번의 1점차 승부, 16번의 3점차 이내 승부를 펼치면서 포기하지 않는 “불꽃 이글스”, “투혼 이글스”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한화이글스는 6월 17일(금) 현재, 61경기 24승 1무 36패(승률 0.400)로 여전히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9위 기아와 0.5경기 차, 5위 LG와는 4.5경기 차로 탈꼴찌는 물론 5위권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불과 23경기 만에 이루어낸 기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상승세에는 선수들이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다는 강한 의지가 경기력에 작용한 것이 가장 큰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심송박권정”으로 불리는 심수창, 송창식, 박정진, 권혁, 정우람으로 구성된 불펜진들이 선발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투혼의 피칭을 보여주었고 “로로 브라더스”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 로저스의 복귀와 로사리오의 적응과 분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한화이글스의 중심 김태균의 완벽한 부활과 “국대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꾸준함이 한화이글스의 부활을 이끌었다. 물론 젊은 투수들과 야수들의 분전도 한 몫을 했듯이 한화이글스의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한 강한 의지를 경기장에서 쏟아내면서 다시 한 번 “마리한화”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도 복귀 후, 선발 로테이션을 비롯한 전체적인 팀 운영에서 그 전과는 다른 비교적 정상적인 운영을 하면서 팀의 안정화를 꾀한 것이 또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 선발진과 불펜진의 과부하는 한화이글스가 남은 기간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김성근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될 것이고 그들의 몫이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가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눈앞의 승리보다는 내일도 염두에 둘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제 한화이글스의 비상과 분전을 기대하며 한화이글스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