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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방송, 감성을 연결하다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가 개최되었다. KOBA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방송기기전시회로 수백여 개의 업체들이 제품을 선보였고 다양한 방송기술 관련 세미나와 기술시연회 등이 열렸다. 따라서 방송관련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방송국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KOBA를 찾았다.

 

첨단 방송기기의 향연 KOBA
음향감독으로 일하는 필자로서는 음향기기에 대한 관심이 제일 많았다. 그래서 1층에 위치한 음향기기 부스를 우선 둘러보았다. 마이크부터 오디오 콘솔까지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음향기기들을 보고, 직접 소리도 들어보았다. 업체 수가 매우 많다보니 잠깐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다. 모든 부스를 둘러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서로의 음향기술을 가지고 경쟁하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고, 국내업체들도 해외 유명 음향회사 못지않게 우수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자랑스러웠다.


지상파 UHD 방송 준비, 이상 무
음향기기 부스에 이어 지상파 3사의 부스를 찾았다. 역시 지상파 방송사의 최대 이슈는 UHD방송이었다. 초고해상도, 초대형 화면의 4K UHD 영상으로 현장감과 실재감을 동시에 전달하고, 더불어 차세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서비스 기술시연이 3사의 부스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고화질 영상에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시켜 마치 방송제작 현장에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체험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EBS의 경우 KBS, MBC, SBS 부스보다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스에 가보니 전시회 현장에서 가수 우승민씨를 초청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딱딱한 전시회 분위기가 아닌 관람객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알아보다
KOBA 전시회장을 벗어나 4층에 위치한 컨퍼런스 룸에 가니 월드미디어포럼이 개최되고 있었다. KOBA 월드미디어 포럼은 미디어 분야 석학 및 글로벌 기업 CEO, 기술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대국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인공지능)가 미디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강연, 그리고 유튜브와 가상현실 등 기술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진화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에 대한 미디어 전문가들의 강연도 들을 수 있었다.

 

진화를 거듭하는 방송기술, 사람이 해답이다
KOBA를 다녀오고 나서 방송기술이 매우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단순히 카메라, 음향, 조명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드론, 가상현실 등 다양한 산업분야가 융합되어 방송기술을 구성하고 있었다. 이제 ‘방송기술이란 무엇이다’라고 확정지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듯 급변하는 방송기술 환경에서는 무엇보다도 방송기술인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사라진다. 그만큼 기술의 변화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미디어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단순히 기술의 활용에 앞서 방송기술을 통한 공공성과 미디어의 다양성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방송기술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현인식 |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