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간이 해제된 지 어느덧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이제 실제 근무에 투입되어 현업에서의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사보에 실릴 저의 이야기를 어떤 내용으로 써내려갈까 생각하다보니 음향감독으로서 현업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떠오릅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EQ
처음 음향을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EQ(Equalizer, 이퀄라이저)입니다. EQ는 주파수 대역별로 목적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즉, 음색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주파수별 소리의 특징을 알고 있어야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주파수별 소리의 특징을 귀에 익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EQ를 조정해도 소리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는 EQ를 조정하여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소리를 찾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변화로도 원래의 음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면 할수록 다루기 어려운 것이 음향장비인 것 같습니다. EQ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선배님들을 볼 때마다 오랜 경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곤 합니다. 저도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긴장과 희열이 공존하는 생방송
처음으로 <생방송 아침이 좋다> 제작에 참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의 손끝에 대전·충남 지역의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의 음향이 좌우된다는 생각에 등에서 식은땀이 났습니다. 오디오 콘솔의 페이더를 올릴 때마다 손이 떨리고 너무나 긴장을 해서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생방송 중에는 긴장의 연속이지만 마치고 나면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와 희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신입인 저도, 20년 가까운 경력의 기술감독님도 생방송 중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도 PD, 기술감독, CG, FD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하나의 방송을 만들어갑니다. 막중한 책임감만큼 희열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생방송의 매력이 아닐까요?
좋은 소리를 찾아서...라우드니스
시청자 입장에서는 소리가 커야 좋다고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각 방송사는 최대한 큰 음량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량을 높이는 경쟁이 일어났고, 레벨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TV를 보다보면 채널별로 음량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채널은 크고 어느 채널은 작아서 채널을 바꿀 때마다 볼륨을 조절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음량규제를 실시했습니다. 이것이 UHD와 더불어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핫이슈 중 하나인 라우드니스 규제입니다.
이번 방송법 개정으로 인해 각 방송사의 음량이 일정치(-24LKFS)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즉, 각 방송사가 송출할 수 있는 최대 음량이 정해져있으므로 이제 레벨 전쟁이 아닌 한정된 음량 내에서 시청자의 귀를 만족시킬 최적의 소리를 찾는 진정한 소리 전쟁이 시작된다는 뜻이겠지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새내기 음향감독이지만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최고의 음향으로 우리 대전MBC의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더욱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음향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아직 실수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짐합니다. 같은 실수를 두 번은 하지 않겠다고. 저의 업무에서 실수는 곧 방송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체크하고, 다음 할 일을 미리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처음 스태프 자막에 제 이름이 올라가던 날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그 벅찬 마음, 초심을 잊지 않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송기술인으로 성장하겠습니다.
현인식 |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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