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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좋다> 힌트맨? 대전MBC 히트맨! 김경섭 아나운서지 말입니다.

 

 

어떤 날은 힌트를 내는 나조차 실소를 금치 못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힌트를 내는 내가 좀 민망하고 부끄러워야 스태프들이 웃는다는 것이다. 스태프들이 웃으면 시청자도 웃고 그러면 그날 방송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회사 밖에서 마주치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다. ‘힌트 너무 재밌어요.’ ‘이런 건 어때요?’ 라며 먼저 말을 건네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일은 더 재밌게 해야지’하는 욕심을 내기도 한다. 개그맨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시청자와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기 위해
새해를 맞이하며 <아침이 좋다> 제작진은 시청자와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중지를 모았다. 그렇게 개설된 신설된 코너가 바로 ‘아침N퀴즈’, 그리고 ‘화제의 현장’. 다양한 시사정보와 생동감 넘치는 소식을 전하는 쌍방향 프로그램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로컬 프로그램의 제작 여건을 고려했을 때 매일 나가는 퀴즈나 현장 연결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스태프들의 노고와 신설 코너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나는 오로지 한가지만을 생각했다. ‘잘 살리자!!’


<아침이 좋다>는 전신프로그램인 <생방송 전국시대>의 방송 기간을 포함하면 십 수 년이 된 지역을 대표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나는 2007년 <생방송 전국시대>부터 진행을 맡아 지금까지 십여 년 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보 프로그램의 특성상 편안하고 부담 없는 진행을 하고자 노력하지만 때에 따라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성대모사를 하기도 한다. 지역 방송은 따분하고 지루하고 심심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욕심도 있거니와 그게 내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서 선보이는 ‘퀴즈 힌트’는 요즘 유행하는 소위 ‘부장님개그’, ‘아재개그’다. 중년 아저씨들이 주로 구사하는 언어유희, 말장난으로 적어도 부장직급 정도는 되어야 주변사람들이 예의상 웃어준다는 재미없는 개그. 하지만 중요한 건 타이밍!


정보가 꽉꽉 들어차 있고 상품까지 걸려있는 나름대로 긴박한 상황에서 툭! 던지는 일명 ‘차장대우 개그’가 통한 것은 아마도 ‘의외성’과 ‘기특함’에 있을 듯싶다. 덩치 크고 목소리 굵은 중년의 아나운서가 “자염? 엄마 자염?”, “자염”(태안 자염의 힌트를 아이들이 엄마에게 ‘자요?’하는 것을 귀엽게 흉내 내며 낸 힌트다) 하는 것을 본 시청자들이 의외성에 피식하고 기특함에 채널을 고정하지 않았을까(스스로 판단해 본다). 그렇게 신설 코너로 중무장한 <생방송 아침이 좋다>는 새롭게 단장한 2월 1일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한 몸,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미소.
사실 나의 애칭은 입사 직후 쭉 하나. 대전MBC 몸짱 아나운서(대전MBC 남자 아나운서 두 명 중에는 그나마...하하). 20살 때부터 헬스로 꾸준히 다진 몸매는 솔직히 아나운서로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신입사원 시절엔 나의 근육이 뉴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 프로그램에는 건강해 보이는 진행자가 제격 아니겠는가.


대전MBC를 대표하는 건강 프로그램인 <건강플러스>를 십여 년 째 진행하며 건강지킴이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3830 상담실>과 <건강플러스>까지. 건강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하다보니 지인들에게 반 의사(?)라는 우스갯소리를 종종 듣기도 한다. 워낙 다양한 병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해서 다루다보니 어깨너머로 들은 정보가 쌓여 주변인들에게 전하는 것. 물론 결론은 ‘병원에 가보라’이지만 말이다. 방송을 진행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병증을 자가 진단해 보고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식단과 예방법을 메모하게 된다. <건강플러스>가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마흔이 넘으니 조금씩 깨닫고 있다. 건강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가장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건강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아플 때 지역의 어느 병원을 가야하며 어떤 의사를 찾아야할지, 그 병의 증상과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의사를 만나 직접 듣는 것 같은 신뢰감.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에서 전하는 중구난방 식 의학프로그램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정제된 의학정보가 <건강플러스>에는 있다고 자부한다. 예전에는 나의 건강함을 몸으로 증명했다면 이제는 표정과 언행에 담아내고 싶다. 건강프로그램을 십여 년 동안 진행한 진행자로서 신체의 건강보다는 마음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있다.


알기 쉬운 힌트처럼... 편안하게, 친근하게
“아빠 오늘은 화났었어? 방송에서 화난 것 같았어” 7살 난 우리 딸아이가 뉴스를 진행하는 나를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럼 나는 대답한다. “응, 오늘은 화나는 뉴스밖에 없었네, 어쩌지?”


입사 후 <930생활뉴스>, <뉴스투데이> 로컬뉴스의 앵커도 맡았었고, 현재는 <이브닝뉴스 대전·세종·충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스포츠 중계를 하거나 외부 행사를 진행할 때 역시 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 방송사 아나운서의 숙명이다. 그렇기에 기왕이면 내가 입을 옷이 좀 더 밝고 건강한 색이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내가 전하는 뉴스는 듣는 사람도 화가 나지 않았으면 하고 내가 전하는 방송은 늘 보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적어도 우리가 사는 이 지역만큼은 그렇게 살기 좋은 고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위해 내가 할 바는 무엇인가.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대전MBC 아나운서 ‘김경섭’이고 싶다.


“아침이 즐거우면 하루가 행복합니다.” 매일 아침 방송에서 외치는 이 멘트가 나는 참 좋다. 적어도 대전MBC를 시청하는 가족 여러분의 아침만큼은 내가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더 건강하고 활기찬 방송을 전할 것이다.

 

 

김경섭 아나운서 | 편성제작국 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