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는 중부권의 미술문화 확산을 위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선화동 사옥 시절부터 방송국 내 전시공간을 만들어 1985년부터 매년 금강미술대전을 개최하였고 1991년부터 공모형식의 미술제로 바꾸어 지역 미술문화 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미술 축제로 발전시켰다. 국내에 수많은 공모전이 있지만 30년의 역사를 지닌 미술제는 흔치않다.
미술계는 매년 금강미술대전을 통해 발굴되는 신예작가들을 주목하였고 발굴된 작가들은 한국 미술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대전MBC가 일찍이 환경과 미술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연을 주제로 창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공모전을 개최하여 참신한 신예 작가들을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중부권의 문화적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금강미술대전은 공모전이면서도 수상한 작가들과 운영위원들, 그리고 미술대전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하는 형식으로 기라성 같은 원로작가들과 신예작가들이 한자리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청년작가들이 선호하는 미술제로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로 시민들에게도 질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금강미술대전은 지역 미술문화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미술축제로 성장했다. 중부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미술제이지만 전국 규모의 미술대전으로 성장하여 배출된 많은 작가들이 한국미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어린이 사생대회도 개최하여 지역의 어린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였다.
지난해 창사 50주년 행사에서는 대전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시립미술관과 함께 <피카소와 천재화가전>을 공동주최하여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인’이나 피카소의 ‘푸른방’ 등 미술사 책에서나 감상할 수 있었던 세계적인 대가들의 작품 85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대전 인근 지역뿐만이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방문할 정도로 연일 많은 관람객이 방문을 하였고 관람객수 17만 5천명의 대기록을 수립한 것도 대전MBC의 저력을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문화의 불모지’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명작들을 감상하기 위해 줄을 이었다.
대전MBC는 지금의 도룡동 사옥으로 이전한 후 사옥 1층에 ‘M갤러리’를 개관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 미술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M갤러리’는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자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미술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해를 거듭할수록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현대미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역문화를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송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융합의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미술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중부권 미술문화를 선도하는 방송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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