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따라가야 할 대상을 정한 다음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세계인이 놀랄만한 경이로운 발전을 이루어냈다. 이제 잠시 나와 주변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이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길을 창조해가야 한다. 이 새로운 길은 ‘틀림’이 아니라 상대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길이다.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칠흑 같은 어둠속 등대처럼 목적지와 방향을 안내해주는 그 무엇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칭이라는 말은 헝가리의 Kocs라는 마을에서 처음 개발된 마차인 코치(koczi)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코치는 덮개가 있고 바퀴가 커서 이전의 마차보다 훨씬 편안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코치는 ‘원하는 목적지까지 보다 안전하고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스포츠 분야에서 선수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도하는 스포츠 코치(sports coach)에서부터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라이프 코치(life coach)에 이르기까지 코칭의 내용이나 대상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사)한국코치협회는 코칭이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정의한다. 우리 생활 속에서 학습 코칭, 진로 코칭, 행복 코칭 등 다양하게 코칭이라는 용어를 접할 수 있다.
필자는 20여 년 동안 HR(Human Resources)분야에서 다양한 인적자원개발기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면서 가장 최적의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해답은 상대방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누군가가 그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을 깨우쳐 주지 못했을 뿐이다. 코칭은 상대방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하여 적절한 질문과 경청,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하는 것을 핵심 개념으로 하고 있다.
필자는 대전MBC 프로그램 중에 매주 일요일 아침에 방송하는 <시사광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를 전문가를 통해 진단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생각해 보게 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진행자와 토론자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말하면서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게 하는 방향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면서도 건전한 사회의 공유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이 시대에 언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칭찬하면서 상생의 길을 창조해 가는 행복한 소통의 시작, 코칭의 중요성은 방송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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