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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사내 전산 클린존(Clean Zone), 우리가 책임집니다”

“프로란, 최악의 상황을 평범한 상황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전산실 업무를 하면서 늘 가슴속에 새기는 말이죠.”


시청자 응대부터 사내 PC 수리까지
아직 최악의 상황을 직면한 적은 없지만 사고란 불친절하게 닥치기 마련이니 예방이 최선이라는 송정기 실장. 송 실장과 김현종 사원은 대전MBC 전산 업무의 클린존을 만드는 전산실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내 전산 행정이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전산 장비 등의 관리 및 데이터 백업, 유지와 보수를 담당한다. 이와 함께 대전MBC홈페이지와 블로그 유지·보수 역시 이들의 업무 중 하나다. 특히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시청자 게시판의 응대 업무는 더 꼼꼼하게 신경을써야 한다. ‘다시보기’ 오류를 지적하거나 홈페이지 이용 중 겪은 불만 사항은 바로바로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한 요구 사항은 파일 요청이 주를 이룬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사연이나 신청곡이 소개됐을 때나 다시 듣고 싶은 라디오코너를 파일로 신청하는 경우다.


“작년 6월, <정오의 희망곡>에 임성한 작가가 출연했던 적이 있어요. 그 파일은 아직도요청이 많아요. 얼마 전 대전MBC가 단독으로녹화 중계했던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초청강연> VOD는 단숨에 12,000건을 넘겼어요. 이럴 땐 서버가 다운되지 않도록 주의를기울이죠.”


홈페이지와 블로그 방문자 많은 날은 기분 UP
“제 개인 홈페이지도 아니지만 방문자가 많은 날은 기분도 방문자 수만큼 올라가요. 대전MBC 위클리 사보 ‘M-STORY’ 최종본이 나오는 수요일 다음날 아침은 매주 신이 나요.메인 기사와 어울릴 디자인을 구상하고 네티즌이 보기 쉽도록 웹 작업을 하는 일이 재미있고 설레기도 해요.”


전산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대전MBC 홈페이지 방문자는 하루 평균 4만2천여 명. 특집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 접속자수는 급증한다. 트래픽 증가는 서버의 장애로이어질 수 있고 방송사 서버의 장애는 방송사 신용도와 직결된다. 때문에 송정기 실장과 김현종 사원은 퇴근 후에도 ‘긴급 출동 대기 모드’를 유지한다. 송 실장이 구축한 전산 장애모니터링 시스템은 전산에 이상이 생기면 그 즉시 송 실장 휴대전화에 경보 알람을 울린다.


전산장애 발생 시 신속히 파악하고 조치할 수있는 통합 장애관리 시스템 덕분에 한밤중에일어난 장애라도 1시간 안에 복구할 수 있다. 그러니 두 직원은 언제나 대기 모드를 유지할수밖에 없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하니 생활 패턴도 바뀌었어요. 친구들과 즐기던 음주 생활이줄고 TV 시청 시간이 증가했어요(웃음).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허참의 토크&조이>요! 명사들이 좌우명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장면은 늘 인상 깊죠. 그래도 전산실에 근무하며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사람 같아요. 특히 송실장님에게 늘 감사해요.”


김현종 사원은 가족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용히 자신의 주말 일정을 조정하는 송 실장의 배려가 고맙다고 전한다. 일과 사람을 모두 얻을 수 있어 그에게 대전MBC 전산실은의미가 남다르다며 환하게 웃는다. 송 실장이 허허 웃으며 김 사원의 말을 받는다.
“현종 씨도 고맙고, 다른 걱정 없이 일에 집중하도록 내조해 주는 집사람도 고마워요. 18개월 된 아들과 입덧으로 고생 시키는 뱃속 아기까지(웃음), 힘든 상황인데도 내색 없이 여러모로 저에게 힘이 돼 줘요. 고맙죠. 시원아사랑한다(꼭 넣어주세요).”


수많은 전산 장비에서 나오는 열기로 가득한 전산실. 직장과 가정, 그리고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곳의 열기보다 더욱 뜨겁다.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대전MBC의 클린존을 만들기위해 뛰는 사람들, 전산실 사람들이다.

 

안시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