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PD라고 하니까 기자 출신인가 물어요. 그건 아니고요. 매끄럽고 사고 없이 뉴스가 방송될 수 있도록 진행 업무를 맡는 사람입니다. 일반적인 PD의 업무인 기획, 제작보다 디렉팅(directing)에 가까운 일이죠.”
뉴스 PD, 하루 업무의 시작은 오후 4시
과거 뉴스 PD는 경력이 많은 취재 혹은 편집기자가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뉴스 진행만 전담하는 ‘뉴스 PD’가 담당하는 추세다. 대전MBC 역시 뉴스 전문 PD가 정확하고 매끄러운 뉴스 진행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무얼 하기에도 늦거나 이른 오후 4시, 뉴스 PD의 출근 시간이다. 오전 출근시간대보다 도로 사정은 여유롭지만 단지 그뿐, 방송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먼저 뉴스에 나갈 기사 자막을 의뢰하고 큐시트(뉴스 진행표)를 작성한다. <이브닝뉴스>의 진행을 마치면 곧 있을 <뉴스데스크>의 자막, 리포트 편집 등을 준비한다. 무사히 뉴스가 끝나면 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당일 기사를 업로드하고 밤사이 뉴스 제보 전화를 받으며 당직 근무에 돌입한다. 잠시 몸을 웅크리고 쪽잠을 청하기도 하지만 이내 날이 밝기 전에 큐시트를 다시 편다. 곧 있을 <뉴스투데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밤낮이 따로 없는 뉴스 PD인지라 처음엔 부모님의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밤낮 구분도 없이 일에 매달리는 모습에 부모님은 그들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섰다.
뉴스 PD들이 추천하는 코너
- ‘문화 이야기’, ‘앵커가 만난 사람’
“‘문화 이야기’는 지역 문화 정보를 풍부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매주 목요일 <뉴스데스크>와 다음날 <뉴스투데이>에서 시청할 수 있어요. 우리 지역에 즐길만한 문화 행사가 없다고 불만인 분들은 일단 뉴스를 보세요(웃음). 뉴스에 답이 있습니다.”
대전에 정착한 지 3개월 남짓한 하지영 PD는 ‘우리 지역’이라 말하며 싱긋 웃는다. 하 PD는 2011년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사에 입사, MBC 뉴스 조연출을 거쳐 대전MBC와 연을 맺었다. MBC 조연출 시절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개표 방송이었던 <MBC 선택 2014>는 그가 뉴스 PD로 역량을 넓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그가 추구하는 뉴스는 ‘정확하고 쉬운 뉴스, 그래서 시청률이 높은 뉴스’다.
“뉴스의 기본은 신뢰감 있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죠. 하지만 시청자가 보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 것도 중요해요. 한 분야에만 치우치는 기사나 어려운 기사는 외면받기 마련이니까요.”
이상훈 PD는 ‘앵커가 만난 사람’에 한 표를 던진다. 대전MBC가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앵커가 만난 사람’은 보도국장이 출연자를 만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 코너다.
“‘앵커가 만난 사람’은 뉴스에 불어넣은 신선한 바람이랄까? 게스트는 토크쇼 출연과는 또 다른 신뢰감을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고, 뉴스는 볼거리가 풍성해지니 좋죠. 소프라노 조수미 씨, 가수 이애란 씨,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이 출연했어요. 신년기획이라 3월에는 방영하지 않았지만 ‘다시보기(http://www.tjmbc.co.kr)’를 이용하면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격언이 ‘똑같은 하루를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지 말자’라며 자신의 근무지로 총총히 달려가는 이상훈 PD. 더 나은 내일의 뉴스를 선보이기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두 젊은 PD의 뉴스가 더욱 기다려진다.
안시언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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