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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자

 

지난 몇 주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얘기로 시끌벅적했다. 덩달아 우리 연구원도 언론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바야흐로 세상은 제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1차는 증기기관, 2차는 대량생산, 3차는 컴퓨터 발달로 인한 정보혁명인데 4차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필자가 ICT 관련업계에 있다 보니 이번 대국을 보며 우리에겐 호재(好材)인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호기심 많은 우리에겐 ‘빨리 빨리’ 문화와 더불어 목표(target)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과거 선진국을 쫓던 추격자 전략을 버린 지 오래 되었다. 우리는 벌써 선진국으로서 선도자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선도자, 선구자는 외롭다는 것이다. 1등을 한다는 것은 풀어야할 문제를 잘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가 앞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지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또 창의성이 근본이 되어야 함은 불문가지다. 이번 대국이 좋은 기회가 된 점은 바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었고 연구 분야에 대한 목표가 바로 정해졌기에 우린 문제를 찾은 것이다. 이제 문제를 풀면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잘하는 분야다. 여기서 큰 성과를 내면 되는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조우는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미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고 사람과 사람 간 통신에서 사람과 사물로, 이제는 사물끼리도 통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것들(things)이 얘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통신을 하기 위해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센서 가격이 점차 저렴해 짐에 따라 이들로부터 얻는 데이터양도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고 빅데이터(Big Data)라는 말도 일반화 되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인간을 위해 이용되며, 인간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세상, 그 한 가운데 바로 인공지능이 버티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인공지능 세상이 되면 공상과학(SF)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게 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인간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고 편리하게 바꾸어 주는 방향으로 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세계 열강들은 이미 4차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 빠른 미국은 강력한 데이터양에 주목하여 클라우드 세상과 연계, 알파고나 왓슨과 같은 분야에서 저 멀리 뛰어가고 있다. 독일도 산업분야에 적용, 공장자동화 분야를 치고 나가고 있다. 일본 또한 지능형 로봇에 적용, 페퍼와 같은 서비스를 이미 곳곳에서 하고 있다.


우리도 하루 빨리 채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강점인 분야를 치고 나가야 한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우리가 세계 1위다. 인공지능이 구현되기 위해선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데 반도체 또한 지능형이 필요하다. 또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 전자정부 서비스, 가전제품 등도 전 세계를 우리가 주름잡고 있는 분야다. 이렇게 우리의 장점을 살려 인공지능과 융합을 시도한다면 좋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파고에 대한 관심, 인공지능에 대한 성원과 더불어 관련 원천 핵심기술의 지속적 투자가 약속되어야 한다. 냄비처럼 끓다가 넘쳐 불이 꺼지는 것처럼 몇 달 지나서 잊혀지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ETRI도 국민들에게 약속할 것이다. 이미 연구진은 미국 IBM의 왓슨에 버금가는 멋진 ‘엑소 브레인(ExoBrain)’을 연구 중에 있다. 연말이 되면 대한민국 퀴즈왕에 도전해 보려 한다. 믿고 기다려 주는 관심과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바로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