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하 충청하나은행) 대표에 부임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고향을 떠난 후 한참이 지나 돌아와 보니 많은 감회에 젖었습니다. 학창시절 뛰어놀던 논두렁이 아파트로 바뀌었고, 까까머리 친구들 또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 얼굴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대전MBC로부터 칼럼 의뢰를 받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반가웠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도 즐겨 보았던 방송이 바로 문화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1964년 개국하여 50여년을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대전MBC는 지역의 작은 움직임부터 굵직한 역사적 사건까지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 온 자랑스러운 우리 지역의 대표 언론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가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지역 언론과 지역 기업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텔링이 그것입니다. 요즈음 기업의 화두는 콜라보레이션, 즉 협업이 대세입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언론과 금융사가 서로가 지닌 장점을 공유하여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 또한 콜라보레이션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언론과 금융은 지역민과 지역기업에게 있어 일상을 함께 하는 동반자입니다. 삶의 조언자이자 정보제공자로 중요한 기능을 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20여년을 맞는 지금, 지역의 자생력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과 금융은 무엇보다도 영향력이 커 지역 문화와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충청하나은행은 대전MBC와 마찬가지로 지역민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지역은행으로서 지역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갖고 지난 1998년 충청은행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오로지 지역민과 지역 기업들을 위해 묵묵히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충청은행 30년 역사까지 더하면 48년의 결코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저희 충청하나은행은 2013년 말 대전광역시, 충청남도와 함께 지역은행 출범행사를 개최한 후 지자체와 지역기업, 지역민이 하나가 되어 지역을 사랑하자는 ‘지역사랑 공동체의식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사랑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을 통한 일자리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스포츠 활성화 등 지역민과 공감대를 갖고자 하는 시민운동인 것입니다.
이처럼 저희가 벌이고 있는 ‘지역은행 시민운동’을 전개하는데 중요한 파트너십이 바로 지역 언론, 그 중에서도 대전MBC와 같은 지역 방송입니다. 지자체와 지역기업, 지역민의 삶의 터전인 우리 지역을 사랑하고 다 함께 성장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비롯한 충청하나은행 임직원 모두는 앞으로도 지역과 지역민, 지역기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누구든지 맘 편히 문을 열고 들어와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전MBC도 그간 보여 온 친한 이웃의 모습을 앞으로도 자주 보고 함께 호흡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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