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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대전·세종·충남의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나길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말인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디테일에 숨겨 있던 신비스러운 요소를 언급할 때 쓰는 말이다. ‘신은 디테일에 있다’에서 파생된 말이다.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독일의 유명 건축가인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가 성공 비결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놓던 대답이다.」


즉, 악마든 신이든 디테일에 산다는 이야긴데, 어느 쪽이든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임은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도 변호사로서 종종 하는 실수가 있다. 컨설팅이든 송무이든 간에 직업적인 필요에 의해 어떤 업무의 모든 쟁점을 망라하려는 습관이 있고, 또 그런 습관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쟁점들을 망라해 놓고 하나하나 파헤칠 때는 충분한 검토와 주장, 입증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자신감이 없을 때가 적지 않다.


결국,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 오히려 차별성이 부각되리라는 것은 굳이 위와 같은 격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명한 일이 아닐까 싶다.


대전MBC는 1964년 개국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민과 함께 하여 왔고, 이제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가장 친숙한 방송사가 되었다. 2014년에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감동, 소통, 나눔, 창의 등의 비전을 선포하여 공감콘텐츠의 개발, 브랜드의 도약,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수행, 문화예술 진흥, 미래성장동력과 조직경쟁력 강화 등을 실행 주제로 내세우기도 했다.

 

필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대전MBC의 열정적인 모습과 진취적인 모습들을 전해 듣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경험도 하면서 기쁜 마음을 갖곤 한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뛰어나가 명실상부한 대전, 세종, 충남 지역의 문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전MBC의 당면한 과제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지름길 중의 하나가 바로 ‘디테일’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왜냐하면 방송사가 수행할 수 있는 일들을 고려할 때 웬만한 행사나 보도, 이벤트 등 방법론적인 부분은 이미 대부분 검토가 되고 상당수는 이전에 실행되기도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고만고만한 방법들을 늘린다고 해서 뚜렷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좋은 콘텐츠’의 전달을 말하고 싶다. 아마도 앞으로는 콘텐츠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다(어쩌면 이미 왔을 지도 모르지만). 이것 역시 앞에서와 마찬가지 맥락일 수 있다. 이미 방법론이나 기술 그 자체는 더 이상 신기할 것도 없고 반복해서 구매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스마트폰이 그 대표적인 예겠지만 어느 정도 이상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되면 더 이상 그 보다 좋은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있는가 하는 회의론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콘텐츠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많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또 다른 콘텐츠를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다만, 전제가 붙는다. 바로 ‘좋은 콘텐츠’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좋은 콘텐츠인가 하는 것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한 가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새로운’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의 중요한 성격 중 하나라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드라마를 계속 보면 질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콘텐츠가 범람하는 현대에서 식상한 콘텐츠는 외면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대전MBC가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언제나 참신함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신함은 여러 측면에서 금방 확인된다. 가까이는 홈페이지의 구성 형식이나 어떤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나 방법 등에서도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참신함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진행 방식이나 콘텐츠의 전달도 의미가 있겠지만, 거기에 안주할 경우 구태의연함이라는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벌써 2016년의 두 번째 절기이다. 이제 불과 몇 년이 지나면 2020년이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대전MBC가 대전, 세종, 충남의 문화 아이콘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지역을 대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공영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리라 감히 예측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