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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지역방송을 보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개 TV를 켜는 일이라고 한다. 필자 역시 TV나 라디오 뉴스를 들으면서 출근 준비를 하곤 한다. 지난 밤사이에 일어났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접하며 때로는 사업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특히, 지역뉴스에 더욱 귀를 쫑긋할 수밖에 없다.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우리 지역의 뉴스는 내 가족과 회사,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의 안위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지역은 많은 역동성과 가능성으로 타 지역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행정의 핵심으로 창조될 세종특별자치시와 세계적인 과학연구단지인 대덕 R&D특구 그리고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충남 서북부 산업벨트 등은 우리 지역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과 문화의 도시라는 지역적 특수성은 충청권만의 매력과 차별성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오랜 세월 굳어져온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국토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필자는 ‘수도권 인근의 규제를 완화해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수도권 기업들의 주장에 의견을 달리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땅덩이에서 굳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과밀지역에 새롭게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비효율적인 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인들의 머릿속에도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발상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발상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지역은 타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유독 많다. 지리적인 여건과 지역민들의 열린 마음이 외지인들이 안주해 살기에 좋은 환경인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타깝게도 이곳에 뿌리내리고 싶어도 산업용지가 마땅치 않아 다시 떠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린벨트 등 다른 용지들을 활용해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보한다면 기업들이 모여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살펴보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스미디어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지역신문이나 지역방송의 역할은 지대하다. 특히, 지역방송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의 방송보다 다양하거나 다채롭지는 않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친근한 모습과 이웃들의 삶, 그리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정보와 소식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오늘 아침에도 대전MBC 뉴스를 통해 대전은 물론이고 세종과 옥천, 금산, 서산, 당진까지 충청권 소식들을 두루 접할 수 있었다. 오늘은 세종시에서 음악회가 있다고 한다. 퇴근길에 모처럼 아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