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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동반 성장한 대전MBC에 무한한 애정을



필자가 대전MBC와 맺은 인연은 동구 중동시절부터다. 중동사옥 시절의 대전MBC는 수준 높은 음악방송으로 어린시절의 나를 성장시켰다. 이후 1971년 정동사옥에서 TV를 개국하면서 본격적인 지역방송의 모습을 갖추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색하던 그 시절, 대전MBC TV에서는 외국의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팝송을 들려주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화면 조정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10대의 나는 외국의 문물을 흥겨운 노래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당시에 자주 나왔던 노래들이 CCR의 “Who’ll stop the rain”, 톰 존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 Boxtops 의 “The letter”등으로 기억된다.

이후 중구 선화동으로 이전한 대전MBC는 대전의 성장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방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던 시절에 터진 사건이 1998년에 있었던 ‘대전 법조비리사건’이다. 규모와 파급력 면에서 역대 대전 최고의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역사회에서 법조시스템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언론으로서 큰 역할을 감당했으니. 대전MBC 기자들의 투철한 기자의식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이어 수많은 ‘의미있는’ 보도와 ‘내실있는“ 캠페인이 전개되었고, 대전MBC는 2003년 유성구 도룡동에 신사옥을 마련하였다.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발걸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2007년 12월 사상최악의 환경오염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해상국립공원 태안에서의 기름유출 사고 시 대전MBC는 사건의 발생부터 마무리까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재난보도의 바이블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당시 보도는 물론 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심층 취재 다큐멘터리를 통해 환경오염사고 대처의 중요성과 대안 마련 등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필자는 1964년 개국해 올해로 창사 51주년을 맞은 대전MBC가 앞으로도 “반세기를 넘어 충청인의 1세기를 함께 할 백년친구의 동반자”로 성장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심정으로 몇 가지 고언을 해본다. 첫째, 방송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왔다고 해서 방송의 공익성이 퇴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당위성은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창조적인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방송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요구된다. 물론 공익과 경쟁력 확보라는 두 역할을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벅찬 상황과 직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유제한, 편성 및 내용 규제 등에 관해서도 대전의 방송가족들에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힘들고 고달픈 여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전MBC는 이런 시대적 숙제를 잘 해결하리라 믿는다. 그동안 충청인들과 함께 해온 공력과 염원이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