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늘 설레고 긴장된다. 생방송은 더욱 그러하다. 지난 1월 대전MBC 뉴스에 출연하면서 공식 인터뷰 외에 첼로까지 연주하기는 예순이 넘어 첼로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러저러한 생각이 한동안 머문 후의 일이었다. 세계 곳곳의 소식과 다양한 매체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오늘날이라고 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방송국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대전MBC는 대전·세종·충남 소식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건강 관련 지식과 우리의 풍속에 관한 즐거운 볼거리를 전하기도 하며, 시사 관련 주제를 심층 분석하는 등 대전MBC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안방을 찾아오고 있다.
1964년 개국 이후 5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대전MBC는 지역민과 함께 해 왔다. 그 시간 속에 담긴 대전MBC 구성원들의 열정과 의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눈에 보이는 스크린에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방송이 있기까지 PD와 작가, 카메라감독, 음향감독 등 많은 방송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을 떠올려 본다.
연구지원 또한 눈에 보이는 성과 외에도 보이지 않는 힘, 가령 연구성과가 산업으로 이어지고, 산업이 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중추에 위치한다는 것은 이 보이지 않는 닮음을 방송과 연구지원이 함께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면 40년이 넘지만 한국연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대전에 터를 잡은 지 7년이 되어 간다. 2008년도 과학기술부와 교육부가 통합되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하면서 이듬해 6월, 양 부처의 3개 산하기관(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지금의 한국연구재단으로 통합되었다.
한국연구재단의 미션은 ‘창의적 연구와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이다. 재단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연구자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며, 공정하게 지원한다는 세 가지 핵심가치를 지향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부 전체 연구개발비의 1/4에 해당하는 연간 4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국내 최대 연구개발지원 전문기관이다. 정부가 대학에 투자한 연구비가 총 4조원 규모인데,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총 3조원이 지원되었다. 인원도 5백 명이 넘고, 위치 또한 우리나라 연구개발의 허브인 대전 대덕연구단지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구)한국과학재단과 구)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설립된 80년대 초 우리나라 학자들의 연간 SCI 논문수가 236편에 불과하였던 것이 2013년도에는 5만1천여 편으로 30년 만에 200배 이상 성장하였다. 세계 12위 수준이다. 그리고 연구의 질적 수준을 상징하는 피인용 1% 논문수도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세계 15위로 올라섰다.
초창기의 열악한 연구지원 환경을 고려한다면 그 동안 많은 발전을 했지만 앞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역할과 위상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여 과감하게 혁신을 해야 한다. 나무와 숲 전체를 아우르는 자세로 학계는 물론이요 국민 모두가 바라는 미래의 한국의 모습을 전망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야 한다.
가끔 한국연구재단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는 한국연구재단이 한국을 연구하는 곳이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 연구지원기관임에도 아직 국민들한테는 생소한 것도 현실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과학과 인문학 성과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과 공유하는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연구성과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금요일에 과학터치, 석학인문강좌, 청춘인문강좌, 즐거운 이동과학교실,과학자와 함께 하는 토요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열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좀 더 바람이 있다면 행사장을 직접 찾아 강연을 듣거나 과학체험을 할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통해 정보를 나눌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 의미 있는 일에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대전MBC가 함께 해주길 기대해본다.
앞으로도 한국연구재단은 공정한 연구지원을 통해 국민과 연구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신뢰를 다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미래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 과정에 대전MBC와의 행복한 파트너십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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