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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의 심장-주조정실을 말하다

 

 

심장은 혈액을, 주조정실은 방송을 내보낸다
방송국에는 다양한 직종들이 존재한다. 일선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각종 기사들을 생산해내는 기자,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야말로 시청자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연출가, 매일 시청자와 대면하며 정보를 전달해 주는 아나운서. 흔히 알고 있는 방송국 사람들이다. 그리고 화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방송이 전파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 가정에 전달되도록 뒤에서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도 있다. TV주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자는 엔지니어다. 한번쯤 방송국 견학을 해본 사람들은 수많은 모니터와 방송장비가 가득한 TV주조정실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TV주조정실을 흔히 방송국의 심장으로 비유를 하곤 한다. 심장은 사람의 혈액을 몸속 구석구석까지 전달해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생명의 원동력이다. TV주조정실은 방송국 내외부의 모든 방송신호가 모이는 곳이고 한편의 완성된 프로그램이 전파를 통해 대전·충남·세종의 시청자들에게 약속된 시간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전송을 해주는 곳이다.

 

 

 

 


소방관, 경찰, 백수로 오해 받기도
24시간 방송을 위해 늘 근무자가 존재해야 하기에 4조 3교대의 교대 근무형태를 띠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에선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한다. 남들 일할 때 쉬고 남들 쉴 때 일을 하니 충분히 오해를 할만도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소방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경찰관이냐고 물어 볼 때도 있었다. 어쩌면 백수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낮과 밤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져서 살도 빠지고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여전히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시간이 약인지라 몸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고 꾸준히 운동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사고에 대비 독립된 이중 시스템 구축
TV주조정실은 대전MBC 방송 송출 시스템에서 사람이 근무를 하고 있는 최전선이다.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느 곳 못지않게 책임감과 사명감이 막중하다. 실제 방송 중에 방송사고가 날 요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진행자나 연출자의 실수로 인해 드러나는 방송사고의 경우는 그래도 수습할 수 있는 사고인 경우가 많다. 반면 기계적 문제에 의해 방송사고가 나면 소위 ‘대박 사고’가 난다.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요소에 대해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늘 수시로 점검과 대비를 하지만 사고는 숙명처럼 발생하기 마련이다.
부끄러운 과거의 역사지만 한때 송출 시스템이 불안정해서 주조정실 송출 사고가 잦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지만 실수는 반복되면 안 된다. 현재 대전MBC의 시스템은 여러 직원들의 노력으로 개선되고 안정화 되었다. 독립된 이중 시스템으로 사고 발생 시 장애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지속적인 유지보수로 사고 개연성을 미연에 줄여나가고 있다.

 

 


갑자기 멈춰버리는 방송 장비를 보면 순간 내 심장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하다. 반사적인 반응이라 이것까지는 노력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갑작스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조치로 대처하는 긴박한 상황을 이제는 즐기기까지 할 정도다. 그동안의 경험과 만반의 준비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전MBC TV주조정실 직원들은 일선 제작현장에서 땀 흘려 노력하는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땀 한 방울까지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엔지니어의 사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