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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you

“매일 첫 소식 전해요”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견뎌야 한다
아침은 언제나 새롭고 바쁘다. 밤새 일어난 사건 사고를 전하는 아침 뉴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잠이 덜 깼거나 분주한 아침 일과를 진행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간밤의 뉴스를 스마트하게 전달한다는 것. 아나운서로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새벽 5시 반에 하루를 시작해요. 출근 때 대덕대교에서 맞는 여명은 이른 출근이 주는 선물 같은 거예요.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하루를 계획하곤 하죠.”


유 아나운서는 매일 아침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뉴스를 접하고 일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뉴스투데이> 사전 준비에 더욱 신경을 쓴다. 분장팀과 그 날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을 상의하고 뉴스 원고 확인, 프롬프터 정리까지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한순간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는 뉴스 진행은 타 프로그램 진행보다 몇 곱절 긴장되고 힘이 든다. 그러나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견뎌야 한다’는 그녀의 좌우명처럼 뉴스를 무사히 마친 뒤의 성취감은 최고라고 그녀는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하지만 생방송이란 특성상 조마조마했던 적도 여러 차례.얼마 전 폭염으로 방송국의 비상 센서가 고장 나 뉴스 도중 사이렌이 울렸던 사고가 있었다. “오작동이라 손쓸 방법도 없고 목소리를 높여 계속 뉴스를 전달할 수밖에 없었어요. 뉴스 말미에 사과멘트를 하고 마쳤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아나운서는 ‘토마토’와 같은 직업
유 아나운서는 매일 아침 7시 10분 <뉴스투데이>를 시작으로 오후 12시 <정오의 희망곡>과 3시 라디오뉴스, 토요일 오전 9시 <건강플러스>로 시청자와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 이외 대전MBC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 진행도 맡아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은 활기차고 생생하다. 그리고 재밌다.아나운서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깔끔한 진행 능력에 특유의 재기발랄함까지 더해 불특정 다수의 라디오 청취자를 열혈애청자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라디오는 쌍방향 소통하는 따뜻한 미디어 매체에요.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거죠. 한번은 한 청취자가 아이를 낳았는데 이름을 골라달라는 사연이 왔어요. 청취자들과 함께 이름을 하나 골라줬는데, 그 이름으로 정했다는 문자가 왔죠. 나중에 그 아이가 <정오의 희망곡>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웃음), 그렇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순간 더없이 행복해요.”

 

 


차분하고 신뢰감 있는 뉴스 진행 모습과는 달리 라디오 DJ로 변신한 그녀는 친숙하고 재밌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은디’(유지은 DJ 줄임말)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유 아나운서는 10개월 남짓 라디오를 진행하며 새삼 라디오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진행 중에 춤을 추거나 웃음이 터져 진행을 못 할 뻔 순간도 있었고, 뭉클한 사연에 말을 잇지 못한 적도 있었다. “이런 게 진짜 우리가 사는 모습이잖아요. 그 소중한 순간을 공유할 기회를 주시니 감사하죠.”


이처럼 뉴스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행사 진행까지,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는 모습으로 자신을 리셋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유지은 아나운서. 그래서일까, 입사한지 1년 3개월 남짓한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나운서는 토마토와 같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토마토는 안도 밖도 모두 빨갛잖아요. 아무리 연기를 한다고 해도 언젠가 본 모습이 드러나요. 방송을 위해 좋은 모습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결국 방송을 위한 길이겠죠.”

 

안시언 | 사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