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와 역시 세계 최고의 두뇌를 가진 인간이 대결한다면 결과는 어떨까? 그 기대되는 승부가 지금 펼쳐지고 있다. 종목은 바둑이다. 컴퓨터 역할은 구글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가 맡고, 세계 최고의 프로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이 인간을 대표해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대국의 컴퓨터 대국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가 대전 KAIST를 찾아 강연을 한다. 대전MBC는 인공지능개발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들을 수 있는 하사비스 박사의 강연을 특별 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
치밀한 경우의 수 vs 무한한 창의성
언뜻 보면 바둑이라는 경기는 단순하다. 상대보다 집을 반집이라도 더 많이 지으면 이기는 경기다. 이를 위해서 상대의 돌을 단수로 가져가기도 하고, 상대 집의 허술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 자신의 집을 넓히면 된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바둑판의 가로, 세로 각각 19줄에서 두어지는 바둑의 경우의 수는 10의 170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경기다. 한 번도 같은 기보가 없는 예측이 불가능한 경기다.
오늘(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서울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으로 승부를 가린다. 조훈현·이창훈 9단 이후로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이세돌 9단은 경기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이세돌 9단은 “앞서 판후이와 알파고 소식을 들었지만 당시 상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국이 3대2 승부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5대0이나 1번 정도 지느냐 정도로 보고 있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파고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유럽 바둑계를 3번이나 제패했던 ‘판 후이’ 2단과의 경기에서 알파고는 5대 0으로 완승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는 “바둑은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셀 수 없이 많을 정도로 컴퓨터가 도전하기 불가능한 분야라고 평가됐다”라며 “하지만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기대를 일으켰고,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또 승률에 대해선 “50대 50이다. 우리는 굉장히 자신이 있지만, 이세돌 9단도 상당히 자신이 있기 때문에 50대 50이라고 본다”며 “지금은 대국의 승패 이후의 계획보다 대국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박사에게 듣는 AI의 현재와 가능성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rtificialIntelligence) 개발 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다. 하사비스 박사는 오는 11일(금) 오후 2시 대전 카이스트에서 진행될 강연에서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신경과학자, 비디오게임 디자이너로서 다방면에 걸친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알파고를 포함한 인공지능 연구의 최첨단에서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인공지능 개발이 우리 인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을 함께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40)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0년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기계학습 스타트업인 ‘딥마인드 테크놀러지’를 공동창업하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구글에 인수된 딥마인드는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알파고(AlphaGo)란?
알파고는 위와 같은 과정으로 바둑의 수를 예측했다.(이미지: http://mcts.ai) 그걸 반복하면 아래 그림처럼 될 것이다. (이미지: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알파고(AlphaGo)’는 고급 트리 탐색과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s)을 결합한 ‘구글 바둑프로그램’이다. 이 신경망은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와 같은 연결고리를 포함하는 12개의 프로세스 레이어를 통해 바둑판을 분석한다. ‘정책망(policyn e two r k s ) ’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신경망이 다음 번 돌을 놓을 위치를 선택한다. ‘가치망(valuenetworks)’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신경망은 승자를예측한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바둑 경기를 보면서 혼자 공부했다”고 말했다. 알파고에 바둑 규칙을 일일이 입력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알파고는 스스로 깨우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는 바둑을 독학하고 이전에 나온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젠, 파치, 푸고 등 선배 바둑 기사들과의 대국에서 500번 싸워서 499번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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