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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신입사원 인사드립니다! -석달 간의 수습을 마치며-

 

 

 

수습기자에게 ‘단독’이란...
새벽 5시. 씻지도 못한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A대 병원 응급실에 들어섰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응급실 한 바퀴를 돌고 당직 의사들과 원무과 직원들에게 “선생님, 혹시 뭐 없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얼굴을 익힌 원무과 직원 한 분이 “뉴스거리 하나 드릴까요?”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저를 불렀습니다. “오늘 새벽에 총기 사고 있었어요, B대 병원으로 가보세요!” 그 한 마디에, 저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침착한 척 캡에게 보고했지만 B대 병원으로 가는 내내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B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C대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습니다. 하지만 응급실 바닥의 흥건한 피와 의료진의 분주함은 직전까지 환자가 병원에 있었음을 직감하게 했습니다. 의사에게 팔부터 어깨까지 총알이 지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현장은 정리된 상태였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등 목격자의 진술을 생생하게 확보할 수 있었고, 관할 파출소 경찰들로부터 사고 정황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물어봐서 그런지 오히려 여과 없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독 취재의 기억은 강렬했습니다. 경찰이 돌고 있는 범행의 도주로를 함께 쫓아가며 사건의 경위를 추적해보는 짜릿함, 그리고 남보다 먼저 알았다는 쾌감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건기자가 가져야할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경찰서만 가고 응급실을 빼놓았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부지런함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가보는 경험을 통해 진실을 말해주는 현장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아직은 ‘물 먹는’ 일이 부분더 많습니다. 하지만 수습 기간의 강렬한 기억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는 사건기자가 되겠습니다. 대전MBC 단독 기사, 앞으로 많은 기대 바랍니다!

 

 

 


수습기자의 보도국 이야기
두 달 간의 보도국 수습 기간 동안 저의 일과는 다소 빡빡했습니다. 새벽에 경찰서와 병원 등을 돌고(속칭 ‘마와리’) 오전 6시에 첫 보고를 한 뒤 사건사고 기사 초안을 작성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밤 11시에 마지막 보고를 하며 하루를 끝냈습니다. 부족한 잠과 체력의 한계도 물론 힘든 점이었지만, 가장 힘든 점은 두 달 간 익혀야할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경찰서 형님들과 친해져야 했고 취재와 기사 쓰기도 배워야 했습니다. 오디오 연습과 스탠드 업 연습, 뉴스 PD 업무에 까지, 제가 배워야 할 일들은 너무 많아 보였고 저는 늘 부족해보였습니다. 늘 사고만 치는 것 같아 선배들께 죄송할 때가 많았습니다.


실수투성이 수습기자 옆에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신 보도국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지쳐있을 때 지나가시면서 ‘할 만하냐?’라고 물어봐주시던 국·부장님들과 따끔하게 혼내시면서도 ‘원래 다 그런 거야’라며 다독여 주시고 수 년 간 농축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시던 취재기자 선배들이 있어 항상 힘이 났습니다. 또 방송기자는 더 좋은 그림과 스탠드 업을 잡기 위해 욕심내야 한다며 현장에서 늘 더 찍고 싶은 그림 없냐고 먼저 물어봐주시는 카메라기자 선배들이 계셔서 서툴지만 마음 놓고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정식으로 보도국의 구성원이 됩니다. 정신없고 빡빡한 3개월이었지만, 모든 게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힘든 기억보다 가슴 벅찬 기억이 더 많은 걸 보면 기자는 아마 제 천직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수습 후배에게 용기를 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신 모든 선배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취재도, 제작도, 방송도 잘 하는 대전MBC의 보물 같은 기자가 되겠습니다.

 

 

 

조명아 기자 | 보도국 취재부

 

 

 

 

3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마치며...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한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3개월간의 수습기간이 끝났습니다. 이렇게 사보에 실릴 글을 쓰며 수습기간을 돌아보니 정말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공통교육기간입니다. 하나뿐인 동기 조명아 기자와 함께 송중계소, 전파관리소,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등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방송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었고, 대전MBC의 일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본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처음으로 프로그램 녹화를 해본 일입니다. ‘인식아 네가 한 번 녹화해봐’ 라는 선배님의 말씀은 제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온갖 걱정과 불안감이 밀어닥쳤습니다. 오디오 믹서 앞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페이더를 조작했습니다. 사실 너무 긴장한 탓에 그때 제가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녹화에 참여한 오디오 원본을 들어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이 후반 편집을 해주시면서 제가 고쳐야할 부분업무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고, 편집과정에서 원본과 편집본을 비교해보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몸으로 와 닿는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KOICA 박람회 생중계에 참여했던 일입니다. 실제로 중계차가 운용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거라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전날 미리 라인을 깔고 장비를 체크하는 법을 배웠고, 행사 당일에는 오디오 담당으로 직접 중계 현장에 나가 방송에 참여했습니다. 중계방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철수를 하면서 이번 중계방송에 참여한 일원으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습기간 중에 중계방송을 경험함으로써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인원들이 함께 하나의 방송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은 협업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습기간이 끝나는 지금 제 심정은 설렘 반, 걱정 반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제가 맡은 업무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러한 걱정을 없애기 위해선 저 스스로가 더더욱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들의 작은 조언하나 놓치지 않고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저의 각오입니다.


아직도 배울 것이 산더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습사원이 아닌 음향감독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긴장하고 수습 때보다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현인식 사원 |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