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요리하다가, 길에서 넘어져서, 모서리에 부딪쳐서... 우리는 이렇게 일상생활 중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습니다. 상처를 입으면 ‘빨간약’을 바르고, 상처가 낫기를 기다립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가 됩니다. 그러니까 상처는 몸을 다쳐 부상을 입은 자리를 말하고 흉터는 손상된 피부가 치유된 흔적입니다. 그래서 상처 치료와 흉터치료는 다르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제약회사인 한국메나리니와 리서치회사인 닐슨컴퍼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중의 상처 치료제와 흉터 치료제를 정확히 구분해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는 상처 치료제를 흉터 치료제로 알고 있거나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흉터 치료제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 중에서도 상당수 흉터치료제를 상처 단계부터 바르거나 상처가 생기자마자 사용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 상처 치료와 흉터 치료는 어
떻게 다를까요?
상처 치료는 어떻게 할까?
상처가 생기면 수초에서 수분 내에 혈관이 수축되고 딱지가생기면서 외부와의 경계를 만듭니다. 건축에 비유하면 공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가림막을 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를 ‘지혈기’라고 합니다. 지혈이 되면 몸에 있는 염증세포들이 모이게 됩니다. 상처를 소독하고 세균을 죽여 청소를 합니다. 이를 ‘염증기’라고 하고 보통 24시간 내에 끝나게 됩니다. 열린 상처에서 피가 멈추고 깨끗해지면 상처가 닫힐 준비가 되며 보통 3~7일에 거쳐 피부세포들이 새로생기는 ‘증식기’에 도달합니다. 이 시기까지 필요한 것이 상처치료 혹은 상처관리입니다.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외부와 내부의 경계이면서 보호막인 피부에 균열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보호막이 손상되면 외부의 균들이 내부로 들어오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염증 제거, 2차 감염 억제, 피부회복을 위한 습윤 환경조성 등을 통해 상피세포가 빨리 증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를 상처 치료 혹은 상처 관리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우리가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상처치료 연고나 일회용 밴드, 습윤드레싱 제품 등을 사용합니다. 증식기를 마치면 피부의 보호막이 일차적으로 회복되어 샤워 및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됩니다.
흉터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증식기를 지나면서 상처는 흉터가 됩니다. 혈관이 증식하고 콜라겐이 생성되면서 상처가 리모델링되는데, 이를 ‘성숙기’라고 합니다. 적절한 혈관의 증식과 콜라겐의 생성은 흉터가 성숙해지는데 필수적이지만 때로는 과다하게 증식하면서 비후성 반흔 혹은 켈로이드를 만듭니다. 이를 관리하는 것이 흉터 관리입니다. 흉터 관리에는 트리암시놀론 주사요법, 실리콘젤시트 제품들, 각종 흉터 연고들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흉터 관리 시점은 딱지가 떨어진직후, 그리고 수술로 인한 상처는 실밥을 풀고 난 후부터입니다. 상처가 아문 후엔 가능한 빨리 흉터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젊은 피부일수록 치료 시에 더 민감하고, 결국 더 크고 두꺼운 흉터를 남기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경우에도 자라면서 흉터가 커지거나 평생 남을 수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상처와 흉터의 관리에 대하여 잘 알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때 흉터를 작고 눈에 덜 띄게 할 수 있습니다.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도움말 : 윤영묵 성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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