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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작지만 강한 ‘드론’, 더욱 생생한 영상을

 

드론 사용인구 급증, 사고도 속출
얼마 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두오모 성당에 한국인들이 조정하던 드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미국의 경우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축하하려고 띄운 드론이 갑작스런 오작동으로 인근 건물에 부딪치고 떨어져 두 명이 부상당했고, 일본은 수상관저에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실려 있는 드론이 발견돼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드론은 무인비행장치를 말한다. 무선조정 장난감 헬기나 군사용 무선 항공기도 ‘벌이 웅웅거린다’는 뜻을 가진 ‘드론’으로 불린다. 드론은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되었으며, 방송용으로의 활용을 넘어 휴대성과 신속성, 경제적인 매력 때문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모형항공협회에 따르면 현재 취미, 레저용 드론은 국내에 1만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무선 조종 장난감(RC)마니아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드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해외에서는 레저용 외에도 상업용 드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서 최대 16km떨어진 지역까지 30분 내 배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드론 프라임에어’의 올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는 드론이 취미를 넘어 재난구조, 재해예방 등 공익적, 상업적 측면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은 바로 중국의 ‘DJI’사 이다. 드론계의 애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이다. 값싸고 품질 낮은 중국 상품의 편견을 깨고, 이제는 중국이 전 세계 드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드론 무조건 날리면 ‘법 위반’이에요!
이렇듯 드론의 활용도와 성장성은 상당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법적인 제약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 주변에서도 드론을 구매하는 건 어렵지 않다. 대형 마트만 가도 쉽게 살 수 있지만, 사기 쉽다고 날리기도 쉬운 건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 우선 하늘을 나는 기체라는 점에서 국토교통부의 항공법을 적용받는다. 둘째, 무인기로서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전파법도 고려해야한다. 셋째, 항공촬영에 따른 보안이 우려된다는 면에서 보안법도 물려있다. 이렇듯 드론을 날리려면 법적인 부분을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대전MBC도 드론 시대 열어
올 하반기 대전MBC도 드론을 구매했다. 무게 3kg, 직경은 30cm에 불과하고, 카메라 감독 1명이 조작할 수 있다. 그동안 무겁고 이동이 쉽지 않은 헬리캠이나 헬리콥터에만 의지해야 했던 항공촬영의 일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영상부장으로서 때마침 촬영인 연합회에서 주최한 드론교육을 받고 왔는데, 핵심 키워드는 ‘안전’과 ‘욕심’이었다. 개인의 욕심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송사로서, 카메라 감독으로서 촬영에 대한 프로의식은 당연한 것이지만, 무리해서 한 번 더, 조금 더 가까이, 이러다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만약 기체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그날은 과감하게 촬영을 접을 줄도 알아야 한다. 너무 엄살떠는 거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우리지역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곳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할 생각이다. 대전MBC 시청자들에게 ‘하늘의 카메라-드론’이 품은 우리 지역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 줄 날이 멀지 않았다

 

명신환 부장 | 편성제작국 영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