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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명절증후군 조심하세요

민족 대이동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월 6일부터 대체공휴일까지 포함하면 총 5일이라는 긴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연휴기간 동안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힘든 가사노동과 장시간 운전, 또는 그 외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명절 전후로 신체통증, 어지럼증, 피로증상, 불면증, 우울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명절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명절증후군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장시간 일할 땐 올바른 자세로
명절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진 신체 통증으로는 손목, 무릎, 어깨, 허리 통증이 있는데, 이는 주로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 압력이 가장 높아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자세는 서 있을 때가 아니라 ‘앉아 있을 때’입니다. 장시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자세는 무릎과 손목에 큰 부담을 주고, 척추 압력을 높여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청소를 할 때 청소기와 대걸레 등 적절한 청소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청소 후 걸레를 빨 때에도 바닥에 쪼그려 앉지 말고 욕실의자 등을 이용해 무릎에 부담을 덜어주도록 합니다.


설 음식을 장만할 때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무릎에 압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합니다. 무릎이 130도 이상 꺾이는 자세로 일할 경우, 관절에 체중의 수배의 하중이 실려 과도한 압력으로 무릎연골이 손상될 수 있고 혈액순환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장시간 웅크린 자세로 있다가 일어서면 순간적으로 무릎에 압력이 가해져 관절을 보호하고 있던 인대나 근육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틀게 될 시, 무릎 반월상연골이 파열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바닥보다는 식탁에 재료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작업해야 할 경우에는 방석을 높이 쌓아두고 앉거나 다리를 펴고 옆으로 벌린 상태에서 양쪽 다리 사이에 일감을 놓고 작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는 20분 간격으로 일어나 허리 스트레칭을 하고 기지개를 켜는 등 장시간 굳어있던 몸을 쭉 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에는 팔로 허벅지를 짚고 일어서면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켜 무릎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 시 휴식과 스트레칭을
명절에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장시간,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허리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운전석에서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다 보면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않고 허리로 집중되기 때문에 서있는 자세보다 체중의 1.5배의 하중을 받게 됩니다. 이렇듯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근섬유가 뭉치는 ‘만성 요통’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깨 위쪽으로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어깨뼈와 힘줄 간격이 좁아진 경우 어깨 힘줄이 어깨뼈에 걸리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초기 단계에는 통증이 생기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가 점점 뻣뻣해져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 등받이를 90~100도로 세우고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킨 후, 편안하게 양팔이 살짝 굽혀진 상태에서 양손이 핸들에 닿은 자세를 유지하며 운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운전 시 2시간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허리 근육과 어깨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증후군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도움말: 김한식 신경외과전문의/의학박사

리포터: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