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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오늘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 우리 지역의 주요 기사 정리하겠습니다. 뉴스 브리핑 금강일보 최일 기자입니다.”
오후 6시 5분, 지역의 현안과 이슈를 전하는 시사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은 뉴스 브리핑으로 시작한다. 우리 지역의 하루가 궁금한 청취자라면 라디오 주파수를 표준 FM(92.5)에 맞추고 볼륨을 높여보자.

 

 


귀로 듣는 지역 소식, 오늘은 이런 일이∼
“뉴스 브리핑은 하루를 정리하는 코너지만 프로그램의 오프닝이라 부담이 많습니다. 청취자가 궁금해 하는 사안을 중심으로 소개하되 이해하기 쉽도록 단어를 순화해서 전하려 노력 중이에요. 손지혜 진행자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뉴스 브리핑을 소개하는 금강일보 최일 기자의 말이다. 하루 동안 쏟아진 지역 소식 중 보도의 가치로 기사를 선별하는 일은 늘 어렵다. 기자 개인이 선별하기에 자칫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기사 중 뉴스 브리핑에 소개할 4∼5개를 고를 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최일 기자의 기사 선별 기준은 ‘청취자의 알 권리와 궁금해 하는 사안’. 뜨겁게 떠오른 사회 현안, 시의성에 부합한 지역 소식 등 한 주 동안의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사건 사고를 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접하는 요즘, 어지간한 뉴스가 아니라면 지역 소식은 소외되는 일이 다반사지만,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역 뉴스라면 최일 기자의 입을 통해 ‘뉴스 브리핑’에 소개된다. 총선을 앞두고 시국이 어수선하고, 누리과정 예산이 맞벌이 부부의 마음을 허탈하게 하지만 청양군에선 넷째 아이의 출산지원금 천만 원의 수혜자가 나왔다는 훈훈한 우리 지역의 소식 같은 것이 그런 뉴스다.(12월 11일 방송)


뉴스 브리핑 잘 들었다, <생방송 오늘> 파급력 실감
“8개월 동안 <생방송 오늘>에 뉴스를 전하면서 소식이 끊겼던 지인들한테 안부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내년이면 신문기자 생활이 16년차인데 그동안 연락 없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웃음) 신문을 안 보는 어르신들도 방송 잘 들었다는 말씀을 해주시고요. 라디오 매체의 장점이자 <생방송 오늘>의 파급력이 크다는 반증이겠죠.” 말보다 글이 익숙한 신문 기자인지라 처음엔 방송사고도 있었다. 신문 마감 시간과 방송 시간이 같아 기사를 정리하고 전화로 라디오 방송을 하다 보니 도중에 끊기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베테랑 라디오 진행자인 손지혜 씨의 능숙한 진행이 없었다면 두고두고 그에게 방송 트라우마로 남았을 사고였다. 그 뒤론 신문사 편집장실을 점거해(?) 문을 잠그고 안전한 유선 전화로 뉴스를 전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직접 라디오 스튜디오로 나가 방송을 하는데, 또 다른 긴장감이 있어요. 진행자인 손지혜 씨와 박선자 PD는 제가 듣고 자랐던 라디오 프로그램 DJ였어요.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분들과 한 프로그램을 한다는 생각에 민폐는 되지 말아야지(웃음) 하면서 노력 중이죠.”


최일 기자는 박선자 PD의 기획력과 설명이 필요 없는 손지혜 씨의 진행 능력 덕분에 <생방송 오늘>이 타 시사프로그램과 차별화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브리핑 도중에 청취자 입장에서 돌발 질문을 던지는 손지혜 씨 덕분에 진땀이 날 때도 있지만 예리한 돌발 질문들은 많은 정보를 밀도 있게 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생방송 오늘>은 지역 사회의 정보를 전달하지만 쉼표처럼 음악도 있고, 사람 사는 이야기도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프로그램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금강일보를 종교 관련 신문으로 오해했던 분들이 <생방송 오늘> 덕분에 ‘금강’(錦江)이란 걸 알았다고 하네요. 하하. 금강(金剛)이 아닙니다. 충청의 상징인 금강(錦江)처럼 끊임없이 올곧게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금강일보 최일 기자였습니다.”

 

안시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