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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대 1 경쟁률 뚫은 대전MBC의 새 얼굴, 박송이 기상캐스터

 400대 1 경쟁률 뚫은 대전MBC의 새 얼굴, 박송이 기상캐스터

 

 

“날씨는 낯선 사람과도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이야기 소재에요. 친숙하지만 필요한 정보가 날씨죠. 그래서 유용한 정보를 친근감 있게 전달하려 노력 중이에요.”

 

선선한 가을, 반가운 단풍 소식과 함께 대전MBC의 새 식구로 합류한 박송이 기상캐스터가 나름의 각오를 밝힌다.

 

 

방송인은 나의 꿈
“대전과는 아직 인연이 없어서 시험 보러 온 길이 초행길이었어요. KTX를 타고 내려올 때부터 왠지 편하고 좋은 예감이 들었어요. 덕분에 카메라 테스트도 무리 없이 잘 보고,끝나고 방송국을 나가는데 경비 아저씨가 ‘인상이 좋아요.좋은 결과 있을 것 같네요’ 라며 격려해주신 게 그렇게 기분좋더라고요. 대전의 첫인상이 참 따뜻했어요.”


무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전MBC의 새로운 기상캐스터로 뽑힌 그녀. 방송인이라면 좋은 목소리야 기본 옵션 같은 것이지만 박송이 기상캐스터는 그녀만의 색깔이 있다. 튀지 않는 부드러운 음색과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손동작, 여유로운 호흡. 이런 편안함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신입답지 않은 노련한 진행이 그녀의 방송 경력을 궁금하게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전MBC 입사 전, 2년간 타 방송사와 케이블 TV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단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대학교까지 학창시절 내내 학교방송반에서 활동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직접 취재하고 원고 쓰고 방송을 했죠. 가장 먼저 등교해 친구 모습을직접 카메라에 담기도 했고, 급식을 5분 만에 후루룩 ‘마시고’ 방송을 하기 위해 뛰어가기도 했죠. 그때 함께 방송했던친구가 대전MBC에서 방송된 제 날씨 예보 방송을 보고 연락이 와서 반갑게 다시 만났어요. 여러 가지로 대전MBC는 제게 행운을 안겨주네요.”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자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출발에 조금은 들뜬 모습이지만 한편 고민도 있다. 수많은 날씨 전문 채널과 그만큼 많은 기상캐스터들 속에서 ‘박송이’란 기상캐스터를 시청자 뇌리에각인시키기란 어려운 숙제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에서 전달된 날씨 정보는 어느 방송사나 같아요.제 경우엔 방송 들어가기 20분 동안 예보 기사를 작성해요.같은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이것이 관건이죠. 정확하되 참신하게, 어제와 다르게. 그래서 자주 들판이나 강변에 나가서 직접 계절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요. 바람 냄새, 들풀냄새도 계절마다 다르니까요. 방송에서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느껴보고 원고를 쓰면 차이가 나요.”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자’란 좌우명처럼 박송이 기상캐스터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조급함은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매일 알람 다섯 개를 맞춰야 하는 새벽 출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이른 퇴근을 할 수 있어 좋고, 대전이라는 도시가 낯설지만 그만큼 알아가는 즐거움에 가슴이 설렌다.


“지역 날씨를 전하는 역할이니 무엇보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전제되어야죠. 대전MBC에 와서 느낀 건 지역민과 소통하는 통로가 다양하다는 점이에요. 방송사 로비에전시장을 마련한 점이나 주말에 옥외에서 열리는 ‘충청남도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장터’ 같은 행사는 다른 지역 방송국에서 보기 힘든 프로그램이거든요. 저도 지역민에게 친근한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죠.”

 

안시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