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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IT기술로 똑똑한 방송 이끈다

 

대한민국의 방송 시스템 기술은 잠룡이다. 아직은 날지 못한, 하지만 화려하게 비상할 날을 기다리는 물속의 용이다. 그 예로 그동안 시청자에게 생생하고 선명한 이미지 정보를 전달한 HDTV 방식이 외국의 기술이라는 점이다. 다행히 IT의 발달로 우리도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힘차게 신호탄을 쏘는 기술은 UHD(초고화질) TV다. 지금보다 4배 이상 화질이 선명한 TV방송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 우리 기술을 세계 시장에서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UHD TV와 이동형 HD TV를 동시 송수신 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최근 개최된 미국방송장비전시회(NAB) 쇼에서 기술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의 표준기술로 지정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ATSC 3.0 기술’이라 불린다. 한 채널로 일반 TV에 초고화질 화면을 보내고, 동시에 손 안의 TV인 휴대폰에 고화질 화면을 보내는 알짜배기다. 하나의 주파수로 두 가지 용도를 해결하니, 전파의 홍수 시대에 다른 전파의 방해를 줄이는 차세대 지상파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세계 방송 시스템으로 확정되면 우리 기술 방식으로 방송을 보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방송시스템 기술이 승천하는 용이 되는 것이다.


악기를 만드는 장인과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의 만남처럼 기술개발자인 ETRI와 기술사용자인 대전MBC는 그동안 협력을 통해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차세대 DTV(디지털TV) 핵심기술을 개발하고자 DMB 기반 3D 서비스 기술을 근 3년간 함께 연구해왔던 것도 현재 기술의 밑거름이 됐다. 방송과의 궁합을 자랑하며 방송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데 혁신적인 공을 세우는 IT 기술은 이처럼 개발자와 사용자의 의지가 함께 뭉쳐야 가능하다.


ETRI는 현재 UHD TV 이후, 홀로그램을 이용해 안경 없이도 TV를 볼 수 있는 3D기술을 개발 중이다. 맨눈으로도 3D화면을 볼 수 있게 된다니 가히 상상이 현실로 되는 짜릿한 발전이다. 사실 기술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첨단기술들이 접목되어야 한다. 홀로그램만 하더라도 단순히 요소기술을 개발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C(콘텐츠), P(플랫폼), D(디바이스), N(네트워크)이 기가(Giga)급으로 원활히 돌아가야 가능한 일들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통신이 강하다. 디바이스도 잘 만든다. 문제는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이다. 이것만 잘 되면 오는 2018년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쇼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백제금동대향로’를 이용해 봉황과 용이 스타디움 한 가운데서 전 세계로 날아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전 세계인에게 홀로그램으로 보여준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상으로 회자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을 위해 C(콘텐츠)와 P(플랫폼)를 보완해줄 수 있는 방송국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대전MBC에 거는 기대 또한 그래서 더 크다.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킬링 콘텐츠를 생산하고 건설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의지 또한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지금 대전에서는 세계과학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과학뿐만이 아닌 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요구받는 나라로 부상했다. 더불어 방송의 역할 또한 막중해졌다. 시청자들에게 미래를 보는 다양한 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선진화 된 우리의 방송기술로 날개를 달고 방송이 비상할 차례다. ETRI는 동반자로서 대전MBC의 성장을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