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스라엘에 다녀온 한 대학 총장을 조찬에서 만났습니다. 이스라엘 하면 우리에 게 여러 가지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세계 금융가를 잡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의 ‘부’의 이미지, 수천 년 다이애스포라를 끝 내고 나라를 세운 의지의 민족, 정보기관 중 의 정보기관 모사드,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영화감독 스필버그 등 수많은 CEO들과 예 술가, 탈무드로 대표되는 교육 방법 등 유태 인들은 강하고 똑똑하며 부를 거머쥔 민족으 로 묘사됩니다. 그 가운데 한국의 부모들에게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교육 방법입니다. 유태식의 교육 방법이 한때 열풍처럼 우리나라를 휩쓸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을 다녀온 그 총장에게 인상적이었 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가 몸을 담고 있는 곳 이 교육기관이어서 그렇겠지만 그에게는 교 육 분야였을 것입니다. 특히, 그에게 기억에 남는 것은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가 가르치는 것은 질문하는 것이 었습니다. 맞는 질문, 틀리는 질문은 없으며 모든 질문은 옳다는 것이 그들의 교육이라 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학교를 다 녀온 아이에게 부모가 하는 말은 ‘오늘 뭐 배 웠니?’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오늘 무 슨 질문했니?’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부터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스라엘 교 육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식 교육’ 즉 세미나가 가능한 곳이 이스라엘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강연에서도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질문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풍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교 수는 말했습니다. “제가 여러 곳에 강연을 다 니면서 마지막에 질문하라고 이야기하면 듣 는 말이 있어요. 교수님, 제가 몰라서 묻는데 요. …” 질문하는 사람은 다소 겸손한 어조로 이런 말을 한다지만 따지고 보면 이 말은 쓸 데없는 말입니다. 모든 질문은 몰라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많이 듣는 것이, “교수님, 제 질문이 틀린 질문일지도 모르 는데요. …”라고 합니다. 그런데, 질문에는 맞 고 틀리고가 없다는 것이 그 교수의 말입니 다. 모든 질문은 옳다는 것이지요.
"발전을 위한 원동력은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그들은 강조하는 것이지요"
물론, 유태인의 교육 방법이 전적으로 옳고 그들을 그대로 모방해야 한다는 것이 이스라 엘을 연구하고 유태인을 관찰하는 학자들의 주장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과거에 대한 답 습에서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는 지적을 그 들은 하는 것입니다. 발전을 위한 원동력은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그들은 강조하는 것이지요. 오늘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 일은 나와 우리 조직의 발전에 어떤 효용을 가지는 것인가?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바른 자 리인가? 그들이 하는 말은 옳은 말이며 나는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 말이지요.
대전MBC 사장 /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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