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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해바라기’의 싱어송라이터 이주호 씨와의 만남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세종축제’. 개막 첫째 날 열린 ‘아름다운 노랫말 콘서트’의 엔딩 무대는 국민가요 ‘사랑으로’의 주인공 ‘해바라기’였습니다. 사회자가 ‘해바라기’를 소개하자 객석에선 반가움이 담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주는 이른바 ‘효자손’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궁금증을 모아모아 ‘해바라기’의 싱어송라이터 이주호 씨에게 물었습니다.

 

 

 

해바라기 정말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요.
-세종시 안계순 님

 

“새로운 작품도 구상하고 글도 쓰고 공연도 하며 지냈지요. 여러분의 기억 속에 ‘해바라기’가 잊혀질듯하면 TV나 공연으로 ‘저희 여기 아직 있어요.’ 하며 한 번씩 얼굴을 보여드리고, 또다시 작품에 매진하고.. 그렇게 살았어요. 변해가는 세상 속에 묻혀 살다보면 어느 순간 맨 땅에서 새순이 나오듯이 새 작품이 나오고, 그러면 또 그 작품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죠.”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실 텐데 지역마다 느낌이 다른가요?
-대전시 강명주 님

 

“충남 지역에 올 때면 항상 고향에 오는 기분이에요. 대전은 제게 특별한 곳이거든요. 제가 여섯 살 때까지 대전에 살았는데, 어머니가 대전 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하셨어요. 시장 풍경이나 시장 근처의 권투 구락부도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죠.”

 

한 시대를 풍미하셨는데, 요즘 세대들 중에는 해바라기를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요. 인기가 떨어질 때 세상에 서운하진 않았나요?
-충남 공주시 정승훈 님

 

“이제 저희는 인기하고 별 상관없는걸요. 처음부터 기타가 좋아서 음악을 시작했고, 음악에 제 생각을 담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게 좋을 뿐이에요. 저희 노래가 한창 히트를 칠 때, 한 선배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장대 끝에 매달린 날달걀처럼 바람만 불어도 깨지는 것이 인기야.’ 그 때부터 인기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죠.”

 

그룹 이름을 왜 ‘해바라기’라고 지었어요? 설마 이거, 저만 모르는 거 아니죠?
-대전시 박신영 님

 

“하하, 사실 특별한 이름이 아닌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1975년에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해바라기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음악회가 있었어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작곡을 발표하고 공연도 하는 그런 무대였죠. 당시 이정선, 한영애, 김영미, 그리고 저까지 네 명이었는데 그룹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 하던 중에 관장 수녀님이셨던 콜레트 수녀님께서 여기가 ‘해바라기홀’이니까 ‘해바라기’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해바라기란 꽃의 이미지가 참 순수하고 예쁘잖아요. 그래서 단번에 ‘해바라기’로 이름을 지었답니다.”

 

해바라기 노래는 가을에 들으면 참 좋은 듯해요. 요즘 들으면 딱 좋은 노래를 추천해 주신 다면?
-세종시 조영민 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서 말을 해’라는 곡이에요. 얼마 전에 ‘국카스텐’이라는 그룹이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편곡해 부르는 걸 들었는데 제 노래 보다 더 좋더라고요.(웃음) 한 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지금 있는 그대로’라는 노래도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해바라기’ 하면 떠오르는 것은?
10대: 그룹 ‘마마무’의 솔라? (MBC <복면가왕>에 해바라기 분장을 하고 나옴)
20대: 꽃 이름이요?
30대: 아~ ‘사랑으로’?
40대: 진짜 명곡은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지!
50대: 1977년에 데뷔했지 아마? 한영애, 유익종.. 다 ‘해바라기’ 출신이잖아.
여러분은 어느 세대에 속하십니까? 10대? 아니면 20대라 가수 ‘해바라기’를 모르신다고요? 하지만 ‘해바라기’를 알든 모르든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이란 후렴구가 나오면 아마 ‘우리들의 사랑으로~’ 라는 다음 구절이 반사적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작가 주: 국민가요는 노래방 번호 정도 외워주는 센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는 태진노래방 235번, 금영노래방 443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