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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A형 간염과 예방접종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태로 인해 몇 년 전부터 감염병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생각됩니다. 감염질환 중에서 A형 간염은 2000년도부터 표본감시전염병 1군으로 지정된 법정전염병이며 혈액 검사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IgM anti-HAV) 양성 반응인 경우에 7일 이내에 관할보건소로 신고해야 하는 감염질환입니다.

 

전염성이 높은 A형 간염
2017년 2월 A형 간염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되었습니다.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역학조사를 실시하였고 경기도 여주시 영월 근린공원에서 채취한 음용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었습니다.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HA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한 종류로, 오심, 구토, 전신 쇠약감, 황달 등의 간염 증상과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생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후진국 병으로 불려왔으며,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과 같이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환자의 대변에 의해 오염되었을 때, 오염된 식수로 씻은 야채, 과일 등을 먹었을 때,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전염성이 높고 여러 명에게 급속히 퍼질 수 있어서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 집단 발병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변을 통해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합니다.

 

A형 간염의 증상과 검사 방법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4주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이후 임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감기몸살처럼 열이 나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질과 구토, 전신적인 쇠약감, 복통과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며칠 후에는 황달이 생겨서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이 진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A형 간염임을 진단하게 됩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게 되면 수일에서 수주 내 면역 반응에 의해 IgM 형태의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IgM anti-HAV)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검사가 양성이면 급성 A형 간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이 항체는 급성 간염 시기에 증가되었다가 3~4개월 동안 혈액 내에 존재한 후 사라집니다. 진단에 있어서 매우 정확한 검사여서 실제로 급성 A형 간염의 진단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 초기에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서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는 환자는 시간 간격을 두고 재검하거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직접 검출하는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생긴 후 4~6주 이내에 증상 및 간 기능 검사 소견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4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는 담즙정체성간염, 호전된 뒤 다시 재발하는 재발성간염의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전격성간염, 간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사망하게 됩니다. 연령이 높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간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전격성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위생 관리와 간염백신 예방접종이 중요
A형 간염의 발생 연령이 예전과는 달리 점차 높아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으며, 전격성간염으로 발병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감염되기 전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예방을 위해 중요한 점은 개인위생을 위해 손 씻기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A형 간염백신의 접종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국내 A형 간염 유행과 역학을 고려하여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30세 미만에서는 항체 검사결과 없이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30세 이상에서는 항체 검사 후 음성일 경우에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7년부터 A형 간염에 대해 예방접종이 시행되었으며, 2015년부터는 영유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도입되어 영유아는 무료로 접종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연구보고에 의하면 30대 및 40대 연령군에서는 상대적으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므로 수인성질환이 유행하는 여름철을 대비하여 A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도움말 : 이나란히 내과전문의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www.dr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