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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중・장년층의 구강관리

 

직장인의 하루 평균 양치 횟수 1~1.5회
‘양치를 하루에 몇 번 해야 하는지 아는가?’라는 물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 번’이라고 대답은 하지만,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직장인의 하루 평균 양치 횟수가 1~1.5회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과 귀찮음을 핑계로 양치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고,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구강 환경에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중・장년층의 경우 다른 이유보다 잇몸 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구치가 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의 구조는 단단해지고 치밀해지므로 젊은 층처럼 충치는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실제로 치과에 내원하는 잇몸 질환의 절반 이상(56.4%)은 40~60대입니다(출처 : 중앙일보). “잇몸이 가끔 붓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납니다. 피도 자주 나고 치아 사이에 얇은 바늘이 낀 것처럼 불편합니다. 피곤하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잇몸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잇몸 질환(치주 질환)이란 무엇인가?
‘치주조직’이란 넓게 말해 구강 내 존재하는 치아를 제외한 모든 조직을 포함합니다. 쉽게 말해 잇몸, 치조골, 혀, 볼 안쪽의 상피세포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일반 치과에서 다루는 치주 질환은 잇몸 정도로 한정을 하고 있으므로 치주 질환을 잇몸 질환과 동일시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치주조직(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치주염’이라고 합니다. 그 경중에 따라 세부 분류가 가능하며, 치료법도 다양합니다.


다른 염증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구강 내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세균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구강에도 세균이 존재하지만, 구강 내가 건조하거나 양치를 잘 하지 않아 음식 잔여물이 치아에 존재하는 등의 일부 조건하에서 세균의 숫자가 증가하여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으면 세균이 치아에 달라붙은 음식물 주위로 ‘치태’라고 하는 얇은 세균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두꺼워져 ‘치석’으로 변합니다. 치석을 제거하는 스켈링은 단순한 치료 같지만, 중증 이상의 치주염으로 진행되는 세균집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치료라 이해하면 쉽습니다.


치석이 존재하는 상태로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증상을 넘어 잇몸 하방에 존재하는 치조골에 나쁜 영양을 미칩니다. 치조골은 치아를 잡아주는 기반이 되므로, 골에 이상이 생기면 치아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흔히 말하는 풍치와 치주염을 같은 의미로 보면 됩니다.

 

충치가 없고, 통증도 없는 멀쩡한 치아이지만, 치조골이 소실되어 치아가 흔들거린다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고 심한 경우 주위 치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위한 구강관리법
진부한 이야기지만 치아를 오래 건강하게 쓰기 위해서는 평소 본인이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양치를 빠짐없이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밤에 자기 전에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먹고 난 뒤에 무조건 양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규칙적으로 치과에 내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본인 스스로 양치 등의 관리를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치료를 받습니다. 또한 구강 보조용품을 꼭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말하는데, 손에 익숙지 않아 사다 놓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하루 이틀에 한 번 정도, 앞니보다는 어금니 위주로 사용을 해주면 좋습니다.


흡연과 알코올은 치아에 남아있는 음식물보다 잇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일단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라면 치유에 방해를 주는 요인이므로 되도록이면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치주염은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병이 진행된다는 점,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다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 한두 번의 치료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와 흡사합니다. 매일매일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피부과에서 피부관리를 받듯이 치아와 잇몸도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이도훈 치의학박사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www.drmbc.com)